■ 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94 - 풍란에 비료주기

봄 가을에 묽게 희석해 거름줘야

2008-08-22     영광21
비료는 크게 유기질비료와 무기질비료로 구분하고 유기질 비료는 동물 및 식물질이 재료로 주로 깻묵을 사용하고 있으나 완전히 발효되어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무난하다. 유박의 경우는 발효가 덜 된 것을 사용하면 화분내에 유해가스가 발생해 자칫 잘못하면 난이 고사하기도 한다.

무기질비료는 화학비료로 하이포넥스, 마감프-K, 에도볼, 북살, 하이콤 등 다양한 제품이 시판되고 있다.

먼저 마감프-K는 인산질이 주성분이고 흰색 고형비료로 지속성이 좋다. 5호분을 기준 3g 정도 화분에 올려놓으면 약 1년 정도 효과가 지속된다. 질소, 인산, 칼륨이 6:40:6의 비율로 인(P)이 많이 함유된 비료로 주의 사항은 뿌리에 직접 닿지 않게 바깥쪽으로 놓아야 한다.

하이포넥스는 원예농업에서 육묘용으로 제작된 제품이지만 기존의 제품에 인산과 칼륨을 더 첨가시켜 난 전용으로 시판되고 있다. 분말, 고형, 액비 등 다양한 종류가 있고 각 제품마다 질소, 인산, 칼륨의 비율이 조금씩 다르므로 계절과 난의 생리과정에 맞게 선택해야 하고 액비는 3,000배액으로 사용한다. 나이트로자임은 해조 추출물로 계절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으며 뿌리 튼튼, 새촉 건강, 화아분화와 개화를 촉진시켜 주고 엽예품의 무늬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원액을 500배로 희석해 봄 신아가 오를 때부터 1주일에 1회씩 1개월간, 그 후부터는 2주에 1회씩 시비한다.

대표적 유기질비료인 유비는 깻묵, 골분, 쌀겨, 낙엽, 볏짚 등을 배합해 발효를 시켜 퇴비화한 후 물에서 추출하고 여과시켜 농축시킨 제품으로 물을 충분히 준 뒤 30분 후에 500배로 희석해 분 밑으로 물이 흐를 정도로 준다. 유기질 고형비료인 마쓰나가는 질소. 인산. 칼륨(5.02 : 10.24 : 4.34)의 성분으로 3.5호분에 1개, 4.5호분부터 2개정도 올려두면 난의 번식력 증진과 무늬의 대비를 뚜렷하게 해준다. 목초액은 식재 개량제로 생육 촉진과 꽃의 발색, 무늬에 효과적이고 1,000~2,000배로 희석해 관수나 엽면살포해 준다.

풍란(風蘭)은 뿌리를 드러내 놓고 공기중의 영양소를 흡수해서 살아가기 때문에 비료를 많이 줘서는 안 된다. 그러나 어떤 식물이든 살아가는 데에 영양분을 필요로 하지 않은 식물은 없으며, 더구나 자연상태와는 다른 인위적 환경에 들어왔다면 스스로 영양분을 해결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어떤 비료든 2,000 내지 3,000배 정도 묽게 희석해 봄과 가을철에 적절히 시비를 해야 하는데 하이포넥스(과립형), 유비, 나이트로자임, 바이오레민 등과 영양제를 적절히 번갈아 엽면시비와 관주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하겠다.
백 용 인
<영광군농업기술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