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농협 대마지소 송촌영농회

안전한 먹거리 생산으로 자부심 커

2008-09-12     영광21
일교차가 제법 크게 나는 가운데 지금 농촌에서는 한해 농사를 마감하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영농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도착한 영광농협 대마지소 송죽2리 송촌영농회(회장 봉광종).

쌀, 고추, 깨 등의 농사를 지으며 소득을 올리고 있는 송촌영농회는 농촌인구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많은 이들이 마을을 떠난 상태지만 남아있는 영농회원 모두가 하나가 돼 마을의 농사를 이끌어가고 있다.

봉광종 영농회장은 “유류값 인상과 몇몇의 영농회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고령으로 인해 농사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모든 회원들이 서로 도우며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농사분위기를 전했다.

봉 회장은 또 “영농회원 모두가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각오로 농사짓고 있다”며 회원들의 마음가짐에 대해 말했다.
송촌영농회는 대마지역에서 가장 미질이 우수한 쌀을 생산하고 있어 영농회원들의 자부심이 매우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송촌영농회는 일부의 농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농가가 많은 양의 농사를 짓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실정이기에 안타까움이 컸다.

회원들은 “바람이 불어도 농작물이 덜 쓰러지고 농약 살포횟수와 자재 값을 줄일 수 있는 유기질비료를 적절하게 첨가해 농사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송촌영농회는 밭이 많지 않아 토양오염이 비교적 적은 논에다 고추를 경작해 유독 눈길이 갔다.

타 지역에서는 탄저병으로 인해 많은 양의 고추를 수확하지 못했지만 송촌영농회에서는 탄저병으로 인한 피해가 덜했을 뿐더러 비교적 많은 양을 수확해 기쁨이 두배다. 또한 이곳에서 생산되는 고추는 빛깔이 매우 곱고 맛 또한 일품이다.

마을에서 비교적 대규모의 농사를 지으며 소득을 창출하고 있는 한 영농회원은 “올해는 풍년이 예상되지만 인건비, 기계삯, 기름값을 지불하고 나면 남는 것이 없다”며 “어느 정도 안정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농민들이 요구하는 농업정책을 펼쳐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농회원은 “지금 정부가 실행하고 있는 농업정책은 농민들에게 농사를 포기하고 농촌을 떠나라고 하는 정책으로 받아들여진다”며 “정부가 마음 편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도록 농민들에게 믿음을 줬으면 한다”고 했다.

“요즘 농사를 포기하고 고향을 등지며 도시로 떠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어 안타까움이 크다”고 말한 이곳 송촌영농회원들의 바램처럼 정부가 농민들이 더 이상 농사를 포기하지 않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는 희망정책을 실천해 주길 간절하게 빌어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