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수 비료주기 분갈이 등에 유의해야

■ 백용인의 난(蘭)과의 만남 97 - 한국춘란의 건강진단법

2008-09-12     영광21
난을 기르다보면 병이 들거나 잎의 장수가 적어지고 잘 자라지 않아 속상할 때가 많다. 이번 호에서는 춘란을 기르면서 가장 많이 질문해 온 내용을 정리해 본다.

먼저 뿌리가 짧고 마디가 대나무 같이 생기는 것은 관수가 부족해 생기는 현상으로 뿌리가 자라는 시기에 물 부족이 원인이다. 뿌리 껍질만 남았는데도 살아 있는 것 같이 보이는 경우는 분갈이때 건조된 식재로 심고 물주기가 부족한 경우에 생기므로 식재와 분에 충분히 물을 흡수시켜 사용하면 예방할 수 있다.

뿌리는 건실한데 끝만 검게 변색된 것은 뿌리 생장시 지나친 관수에 의해 뿌리 끝에 호흡장애가 생기거나 농도가 짙은 비료를 주었을 때 생기기도 한다. 뿌리가 분 벽에 붙어 안 떨어지는 것은 물주기가 부족하면 생기는데 특히 토분을 사용할 때 많이 발생하므로 물 줄때 분 가장자리까지 흠뻑 주어야 한다.

뿌리가 갈색과 검은색으로 얼룩지는 것은 지나친 관수나 짙은 농도의 비료를 주면 생기고 식재를 재사용하거나 식재가 너무 가늘 경우에 생긴다. 벌브 밑이 검게 변하는 것은 지나친 관수나 화장토의 크기가 너무 작을 경우와 너무 깊게 심을 때, 분내 통기불량으로 많이 발생한다.

벌브(bulb)가 계단식으로 밑으로 계속 내려가는 것은 벌브 아래 공간이 생겼거나 관수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상이거나 식재가 너무 굵어도 생기며, 플라스틱 화분보다는 건조하기 쉬운 토분에서 주로 많이 생긴다. 벌브 바로 밑을 난석으로 채워 공간을 없애는 것이 포인트다. 벌브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는 것은 통풍과 햇빛이 부족하거나 너무 깊게 심은 경우, 화장토가 가늘 경우 생긴다.

벌브가 말라 죽는 것은 분갈이시나 포기나누기시 지나친 압력을 받아 벌브에 상처가 생기는데 상처 부위를 선충이 침입해 즙액을 빨아먹기 때문이다. 포기가 일렬 종대로만 증식하는 것은 재배환경이 나쁘거나 배양방법이 나빠서 나타나는 것으로 한 마디로 작황이 나빠 생기는 것이다.

뿌리가 화장토 위로 올라오는 것은 식재가 너무 가늘거나 무거울 경우에 생기는 것으로 뿌리 끝에 식재가 닿아 제대로 신장을 못하는 경우에 생긴다. 이럴 경우는 굵은 식재를 사용하고 관수를 조절해 주면 된다. 뿌리가 끝으로 갈수록 가늘어지는 것은 식재 중 제일 밑에 사용하는 굵은 식재의 보수력이 나쁘거나 관수가 부족해 식재가 충분히 수분을 흡수하지 못할 경우 생긴다.

식재가 지나치게 말라 있을 때는 관수시 충분히 주고 다시 한번 더 물을 주어 식재가 충분히 젖게 해야 한다.
백 용 인 <영광군농업기술센터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