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업체 탐방 231<백수 지산갯벌풍천장어·지산양어장>
시골정취 그대로 살아 있는 염전 속 숨은 명소
2008-09-19 박은정
1만8천평이나 되는 넓은 터를 차지하고 있는 이곳은 바닷물과 강물이 합쳐지는 ‘풍천’에서 잡은 장어를 바닷물을 끌어올린 갯벌에 3년 이상 자연방사해 키워 장어 맛이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다. 8년전부터 장어를 양식하기 시작한 이곳은 5년전부터 손님들이 찾아와 직접 장어를 먹고 갈 수 있는 지산갯벌풍천장어(대표 나은숙) 식당을 겸해 운영하고 있다.
나은숙 대표는 “이곳은 오랫동안 부모님이 염전을 운영하던 곳입니다. 부모님이 연로해 염전 일을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아 장어를 기르기 시작했는데 일감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라며 “초창기에는 부모님과 남동생이 양어장만을 운영했지만 장어를 사러온 사람들이 주변에서 장어를 구어 드시고 가면서 식당을 운영할 것을 권유해 비닐하우스를 짓고 소금창고를 개조해 그때부터 제가 동참하고 있습니다”라고 그간의 과정을 설명했다.
“갯벌풍천장어 참맛 느껴 보세요”
1남5녀중 큰딸인 나 대표는 직장생활을 하는 남편과 남매의 뒷바라지를 하면서 서울서 살았다. 그러던 중 친정부모가 양어장과 식당운영에 힘이 부치자 고향인 백수로 내려와 장어를 판매하기 시작하는 4월 중순부터 11월 하순까지 식당을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 그 덕분에 식당을 운영하는 기간에는 남편과 자녀들과는 이산가족이 돼 버린다고.
지산양어장의 장어는 갯벌속의 갯지렁이와 새우 등을 잡아먹고 성장하며 12월부터 이듬해 4월초까지는 동면에 들어가 덩달아 식당도 휴업한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장어는 장어특유의 냄새도 없고 육질이 부드럽고 쫄깃해 한번 다녀간 사람이 줄지어 방문하고 있다. 영광지역은 물론 광주, 전남, 전북, 서울 등지에서까지 손님이 찾아와 외부에 크게 들어나지는 않았음에도 식도락가들 사이에서는 명소로 이름나 있다.
나 대표는 “사방을 둘러봐도 염전만 보일뿐 삭막하기가 그지없는데 오시는 손님들은 도시에서 볼 수 없는 논, 밭, 염전 등 시골정취가 그대로 살아있어 오히려 색다른 풍경과 낭만이 있다고 좋아들 하십니다”라고 손님들의 예찬을 대신 말했다.
멀리 광주에서 이곳을 찾아온다는 한 어르신은 “이곳의 장어는 우리가 어릴 적 갯벌에서 잡아먹던 자연산 장어의 맛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며 “그리고 함께 곁드려 나오는 밑반찬이 시골 어머니 손맛 그대로라 자주 이곳을 방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토불이 자연의 맛 선사
이곳은 마늘, 고춧가루, 된장 등의 양념에서부터 상추, 고추, 김치에 사용되는 배추 등 식당에서 사용되는 모든 재료를 친정부모가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이용하고 있다. 특히 깻잎장아찌, 양파장아찌 등은 전통 고유의 맛을 그대로 담아내 손님들의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100여명의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이곳은 단체예약이 가능하고 구이용과 살아있는 장어를 포장해 갈 수 있으며 장어엑기스도 주문이 가능하다.
자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 있는 장어가 숯불에 구워지는 냄새가 여름 내내 지치고 허기진 콧 끝을 강하게 자극한다.
나은숙 지산갯벌풍천장어·지산양어장 대표
“장어는 몸에 좋은 식품”
초창기 부모님이 운영하면서 일손이 부족해 처음 상차림을 제외하고는 밑반찬을 손님 스스로 갖다 먹는 셀프로 운영하고 있다. 셀프로 밑반찬을 지급하는 것은 부족한 일손을 덜기 위해서도 있지만 또 하나는 집에서 직접 길러서 만든 음식을 부담없이 맘껏 드시라는 배려도 숨어 있다.
장어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먹는 식품으로 장어에는 비타민 A, B, C가 풍부해 피부미용, 피로회복, 노화방지, 정력증강에 좋은 식품이다. 특히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며 칼슘 함량도 매우 풍부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건강식이다.
저희 양어장에는 언제나 신선한 재료만을 선별해 모든 음식에 정성을 다하고 있으며 보다 편안하게 식사를 즐기실 수 있도록 준비해 양심을 담은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을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찾아오는 길도 불편하고 장소도 협소한데 잊지 않고 찾아주는 고객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더욱 맛있는 장어를 생산해 공급할 것을 약속드린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