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아봉공 정신 실천하는 것이 곧 사회참여”

최옥자<원불교영광교구 봉공회장>

2008-09-25     박은정
“시장한데 국수 한 그릇 먹고 가요.” 지나는 기자를 부르는 목소리에 정이 듬뿍 묻어난다.
“각 법당에서 교도들이 다섯명씩 교대로 나와 먹거리 장터를 열고 있습니다. 날씨도 더운데 교도들이 여간 고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도 불평없이 적극 참여하는 모습이 참 고맙지요.”

지난 19~21일까지 열린 불갑산상사화축제 행사장에서 봉사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교도들을 칭찬하는 최옥자(55)씨.
영광읍 교촌리에 살고 있는 그는 7년전 남편을 따라 원불교에 입문해 영광교당의 교도로 활동하고 있다. 최 씨는 과거의 묵은 생각과 습관을 버리고 새 마음, 새 몸, 새 생활로 공부와 사업에 정진하라는 뜻에서 주어진 지선이란 법명을 갖고 있다.

올 3월부터 여성교도들의 봉사단체인 원불교영광교구 봉공회장을 맡고 있는 최 씨는 각 교당의 회원들을 대표해 솔선수범하며 회원들과 원불교 정신에 입각한 참 봉사를 실천하며 선행을 베풀고 있다.

원불교는 일선교당에 봉공회를 조직해 대각개교절이나 연말연시 또는 기회에 따라 각종 봉공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원불교는 정치적 시각이나 투쟁적 구호를 앞세우고 사회참여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 자선기관의 운영과 봉공활동을 통해 무아봉공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곧 사회참여요, 사회정의 실천이며 복지사회 건설인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라며 원불교의 기본교리를 설명하는 최 씨.

그는 “교화·교육·자선의 삼대사업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서 얻어진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공익사업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마을부녀회장부터 영광군자원봉사대, 바르게살기협의회, 자유총연맹, 농협부녀회 등 지역을 대표하는 여러 봉사단체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최 씨는 봉사활동이 일상생활로 자리 잡고 있다.

원불교대마교당의 한 회원은 “봉사활동에 참여해 각 교당의 많은 회원들이 함께 고생하지만 무엇보다 회장님의 노력이 크다”며 “오랜 세월 봉사자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원들을 잘 아우르는 것은 물론 부부간에 신앙심이 깊어 교도들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최 씨를 설명했다.

참회는 종교인의 공통된 신앙행위로 지난날의 잘못을 진심으로 뉘우치고 앞날의 선행을 다짐하는 것이다.
슬하에 1남1녀의 자녀를 둔 최 씨는 남편의 든든한 외조속에 가정을 바로 세우고 사회를 위해 힘써 일하며 ‘봉공’과 ‘참회’를 지키고 있다.
깊은 신앙을 바탕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그의 모습이 존경스럽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