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극복할 수 있는 대처방안 시급하다
영광농협 묘량지소 석산영농회
2008-09-25 영광21
영광농협 묘량지소 석산영농회(회장 이기원)는 미맥, 고추, 양파 등의 농사를 지으며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석산영농회는 한 때는 70여명이 넘는 영농회원들이 활동했지만 산업의 발달로 인해 젊은이들이 모두 떠나가 고령의 회원들만이 쓸쓸하게 고향을 지키며 마을의 농사를 이끌어 가고 있다.
석산영농회에서 생산되는 쌀은 수확량은 적지만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우렁이를 이용해 농사짓고 있어 이곳에서 생산되는 쌀의 미질이 우수하다. 또 양파는 타 지역에서 생산되는 양파보다 풍부한 영양분을 먹고 자라 알이 굵고 상인들과 외지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 영농회원들의 자부심이 매우 크다.
영농회원들은 “농사지으면 농자재값과 더불어 기계삯 등을 지불하고 나면 1년 동안 농사지은 보람이 없어 앞으로 농사지을 마음이 없어진다”며 “이제는 농민들에게 희망을 불어 넣어줄 수 있는 농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또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농민들이 공감하는 농사관련 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석산영농회는 인근 산자락에 멧돼지가 서식하고 있어 해년마다 농사철은 물론 수확할 시기가 되면 곡물을 파헤쳐 놓는 등 피해를 줘 안타까움이 컸다.
또한 석산영농회는 농사에 필요한 농기계 보유량이 부족해 많은 농기계를 보유하고 있는 이웃마을 주민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가며 농사짓고 있다.
영농회원들은 “정부가 수확철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필요한 수량의 농기계를 확보해 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주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석산영농회는 산자락 밑에 위치해 밭농사보다는 논농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밭농사를 짓고 싶어도 마땅한 농토가 없어 지을 수 없는 형편이다.
마을에서 양파농사를 짓고 있는 한 영농회원은 “우리 마을은 대부분의 농가가 적은 규모로 양파농사를 짓고 있지만 양파농사를 지어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이 영광에는 없어 양파재배 농가들이 불편과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며 “타 지자체에 대등한 위치를 점할 수 있도록 하는 양파 저장시설을 갖춰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을 앞에 있는 도로가 커브가 심한 것뿐만 아니라 바로 논과 인접해 있어 바쁜 농사철이 되면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해 개선이 절실하다”며 일터로 향하는 영농회원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을을 나섰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