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믿고 의지하며 생활하고 있어 행복 가득
경로당 탐방 154 / 장보경로당 <대마>
2008-10-02 영광21
장보마을은 전북 고창군과 인접해 있으며 앞으로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자리하고 뒤쪽으로는 마을주민들의 보금자리인 주택과 평야지대가 위치해 있다.
20여년전 30여평 규모로 지어진 장보경로당은 30여명의 회원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우리 마을은 주민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힘을 보태고 있어 별 다른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경로당 회장 정병하 어르신의 말처럼 주민들과 회원들의 입가에는 행복한 미소만이 가득했다.
그는 또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옛날 어르신들의 말에 따르면 조선시대 때 마을이 생기면서부터 길 ‘장’에 물 ‘보’를 써서 장보마을이라고 칭해져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며 일제시대 때 일본인들이 상당수가 이곳에 거주한 마을”이라고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이곳 장보경로당은 정부에서 지원되는 지원금과 경향각지에 나가있는 향우들이 조금씩 마련한 기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곳 장보마을은 몇 명의 젊은이들을 제외하고는 구성원 대부분이 65~70세 이상의 주민들로 구성돼 농사를 지으며 생활해 나가고 있었다.
이곳 경로당 어르신들은 풍족하지는 않지만 1년에 한번 야유회를 다녀오고 있으며 경로당에 모여 간단한 음식을 장만해 나눠 먹으며 안부를 묻는 등 회원 간에 따뜻한 정을 이어가고 있었다.
“요즘은 일교차가 커 시정에서 시간을 보내지는 않지만 여름에는 남자회원들이 모여 막걸리도 나눠 마시고 장기도 두며 얼마나 즐겁게 하루를 보내는지 시간가는 줄도 모른당께”라고 말하는 할아버지들.
경로당에 모여 생활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냐고 묻자 마을의 한 어르신은 “운동기구도 매우 중요하지만 요즘 시골에는 온통 노인네들뿐이어서 노인들이 건강을 체크해 가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건강관련 프로그램을 실시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보마을에는 몸이 불편한 가운데도 홀로지내는 노인들과 어린손자손녀들이 함께 지내는 노인들이 많아 안타까움이 매우 컸다.
경로당 어르신들은 “마을 노인들이 노령연금을 받아야 하는 실정인데 신청방법을 모를뿐더러 그에 따른 절차가 매우 까다로워 신청을 할 수 없어 노인들이 노령연금을 받으며 편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하는 복지정책을 펼쳐줬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생활해 가고 있는 이곳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하며 발길을 돌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