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끊이지 않고 항상 행복한 일만 가득하지”

약수2리경로당 <백수> / 경로당 탐방 156

2008-10-16     영광21
잠시 하던 일손을 멈추고 들녘 가장 자리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평화로운 모습을 보며 도착한 백수읍 약수2리경로당(회장 김기숙 사진).

약수2리는 인접 마을인 지산리와 홍곡리의 경계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 앞쪽으로는 넓은 평야지대를 비롯해 마을의 번영을 기원하는 당산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1990년 27평의 규모로 지어진 약수2리경로당은 42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서로간 안부를 물으며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곳이다.

“우리 마을 주민들은 어렵고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협조해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밝힌 경로당 회장 김기숙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지 씨, 박 씨, 한 씨 등이 터를 잡고 살면서부터 마을이 형성됐다”고 마을유래를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 마을은 의학이 발달되기 전에는 마을에서 나오는 물이 전국적으로 유명했던 탓에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마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곳 약수2리경로당은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돼 빠듯한 형편이지만 쌀을 비롯해 각종 음식 등을 희사해 큰 부족함은 없어보였다.

또한 그동안 객지에 나가 있던 향우들이 마을 노인들을 위해 대형 냉장고를 비롯해 각종 물품 등을 희사하고 있어 향우들의 고향사랑이 매우 큰 마을이기도 하다.
“아이 우리들은 항상 여기 나오면 담소도 나누고 장기도 두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자네는 모를 것이네. 여기는 우리들한테는 없어서는 정말 안 되는 소중한 곳이다”라고 말하는 어르신들.

이곳 회원들은 매년 농사가 시작되기 전 주민단합대회를 겸해 가까운 곳으로 온천여행을 다녀오는 등 회원 간에 따뜻한 정을 이어가고 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보건진료소에서 한달에 2번 마을을 방문해 건강상태는 물론 이야기도 들어주며 따뜻한 정을 베풀어 우리 노인들한테는 마치 자식과도 같은 사람들이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올 농사는 대풍년이여. 그래서 요즘은 농사를 지어 자식들에게 나눠주는 즐거움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라고 밝힌 이곳 어르신들의 말처럼 자식들에 대한 부모의 진한 사랑이 물씬 풍기고 있는 이곳 약수2리경로당.

내일의 걱정보다는 내일에 기대를 걸며 항상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황혼을 보내고 있는 이곳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해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