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폐기장 유치반대 '대세' 장악

내일신문, 한길리서치 의뢰 여론조사 실시결과 격차 늘듯

2003-07-04     영광21
핵페기장(원전수거물 관리시설)·양성자가속기 연계 유치신청 기한이 채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영광지역 주민들은 핵폐기장 유치에 대한 반대여론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정치경제전문 일간지 <내일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6월28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찬성 37.1%보다 17.6%p 높은 54.7%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창지역 주민들도 주민 32.6%가 찬성할 뿐 반대여론은 55.5%로 조사됐다.

영광지역 줌니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핵폐기장의 위험성과 원전 건설이후 나타난 과거경험에 비춰 볼 때 정부의 지원약속을 믿기 어렵다는 것으로 나타나 원전 건설후 20여년 동안 발생한 원전과 주민간 갈등의 한 단면을 엿보이기도 했다.

반면 찬성의 주된 이유는 정부의 대규모 보상과 지원, 핵폐기장이 크게 위험하지 않는다는 것을 꼽았다.

또한 영광지역 주민들은 핵폐기장이 들어설 경우 영광에서 이주하거나 떠날 것인지 고려해 보겠다는 여론도 28.8%를 보여 핵폐기장에 대한 시각의 일면을 가늠케 했다.

이번 조사는 영광과 고창지역 주민 각각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 신뢰도(표본오차)는 95% 수준에 오차범위는 ±5.7%.

한편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한동안 입소문으로 회자되던 50~70%에 이른다는 찬성여론을 잠재우고 반대여론을 더욱 확대재생산 시킬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최근 한수원이 3차에 걸쳐 실시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에서도 반대여론이 더 높아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역 모 기관에서 최근 또 다른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찬성보다 반대여론이 한길리서치 조사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결국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유치반대 여론을 대세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