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가뭄 극복할 수 있는 대책마련 필요하다

영광농협 불갑지소 녹산리영농회

2008-10-31     영광21
휴경농지생산화사업의 일환으로 친환경농업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수확해 판매된 수익금을 올해 연말 불우 이웃돕기에 사용한다는 따뜻한 감동을 주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가운데 찾은 불갑면 녹산리영농회(회장 유상봉).
녹산리영농회는 덕산, 인산, 갈록 3개의 자연마을로 이뤄졌으며 전체 63호 가운데 50여호의 영농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영농회원들은 밭농사보다는 논농사 위주의 농사를 짓고 있으며 특작은 아니지만 고추농사를 비롯해 양파, 깨 등의 농사에 전념하며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이곳 영농회는 여느 다른 마을 영농회처럼 일부 젊은 영농회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이 60~70대 중반으로 구성돼 있다. 많게는 60~70마지기 정도의 농사를 짓는 대농가를 비롯해 대부분의 영농회원들이 15~50마지기 정도 되는 소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다. 젊은 인력부재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모든 농가가 농사철이 되면 서로 한마음으로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

이곳 영농회에서도 쌀 수매거부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농가 모두가 쌀 수매를 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
녹산리영농회는 쌀의 미질이 우수할뿐더러 밥맛이 매우 좋아 도시에 있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영농회원들은 “그렇지 않아도 농자재값과 비료값 상승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 면세유 가격은 올려놓고 농민들에게 보급할 면세유양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더 줄여 앞으로 농사짓는 것이 막막해졌다”며 “정부와 농협이 대책을 세워 농민들에게 농사지을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해줬 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농촌에는 노인들뿐이어서 어려운 실정이다”며 “학생들이나 도시지역 주민들의 농촌체험활동 등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실시한다면 그들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 좋고 농가들은 일손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한 영농회원은 “올해처럼 가을가뭄이 극심한 경우는 태어나서 처음이다”며 “가뭄으로 인해 농작물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그로 인해 피해를 본 농가에게 일정한 기준을 정해 그에 따른 보상이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암울한 현실로 인해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진 농촌이지만 평생을 살아온 터전을 소중히 여기며 농촌의 앞날이 환하게 밝아지기만을 소원하고 있는 이곳 녹산리영농회원들의 간절한 바램을 뒤로한 채 무거운 발길을 옮겼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