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정성 가득 담아 지었기에 자부심 커
경로당 탐방 158 / 소매이경로당 <군서>
2008-10-31 영광21
경로당이 위치한 덕산2리는 상소마을과 하소마을로 형성됐으며 앞쪽으로는 시냇가와 넓은 곡창지대가 위치해 있으며 뒤쪽으로는 바쁜 농사철에 주민들이 짧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정을 비롯해 큰 당산나무가 자리해 있다.
지난 1993년 30평 규모로 지어진 소매이경로당은 25명의 회원들이 서로간에 근황을 전하며 따뜻한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마을 주민들은 모두가 친형제 이상으로 지내고 있으며 서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협조하고 항상 웃음이 끊이지 않는 마을이다”고 밝힌 경로당 회장 홍삼례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인근군서면에서 가장 큰 덕제산이 위치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덕산2리라고 칭해져 현재까지 불려지고 있다”고 마을의 유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또 “담배를 피우는 회원들이 다른 회원들의 건강을 생각해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은 물론 회원 모두가 항상 즐겁게 생활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이곳 소매이경로당은 목재건물로 지어졌으며 외부사람들의 도움없이 주민들이 준공부터 완공까지 서로 힘을 합쳐 지었기에 자부심이 크다.
또한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건립당시 지대한 공을 세운 정휘정 어르신의 업적을 기르기 위해 경로당 앞에 비석을 세워 자라나는 마을 후손들에게 귀중한 자료로 제공되고 있다.
소매이경로당은 정부지원금을 제외하고는 지원의 손길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도움이 절실했다.
마을 어르신들은 “우리 마을이장은 본인 집안일보다 더 열심히 하제. 우리노인은 물론 마을과 주민들을 위해 희생해 고맙기 그지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곳 어르신들은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나들이를 자주 다녀오지는 못하지만 바쁜 시기가 지난 농한기 때 조촐하게나마 주민들의 마음을 한데 모아 회포를 풀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음식을 나눠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행복을 이어가고 있다.
경로당 옆에 보건진료소가 있어 매월 정기적으로 경로당을 찾아 건강이 좋지 않은 어르신들의 건강 체크와 건강 상담 등의 여러가지 도움을 주고 있다.
“요즘은 기름값이 비싸 우리 노인들이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고 소망을 밝힌 이곳 어르신들이 항상 희망과 웃음이 넘치길 바라며 마을을 나섰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