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거리 조성 새천년은 과거지향?

영광읍 한복판 막대한 예산투자 불구 상징물 옛것 그대로 사용

2008-11-14     영광21
영광군이 영광읍 원도심에 추진중인 빛의거리 조성사업(루미나리에거리)이 한창인 가운데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군은 지난 2007년 12월 주민공청회를 개최, 빛의 거리를 통해 영광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목표로 특별교부세 7억원과 군비 2억7천만원 등 9억7천만원을 투입해 영광읍 사거리와 매일시장 주변에 루미나리에거리를 조성중이다.

이 사업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한국디자인진흥원에 1,6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실시설계용역을 실시한 후 지난 5월20일 조달청에 공사발주를 의뢰했다. 실시설계에는 디자인과 관련해 영이와 광이, 지역상징물인 굴비 그리고 군의 상징인 군조(까치), 군목(소나무), 군화(진달래)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최근 영광군이 기존 군 상징물이 지역특색을 나타내지 못하고 타지역의 상징물과 특별한 차이가 없다는 점을 이유로 군상징물 변경을 추진, 새로 추가된 군어(참조기)만을 제외하고 군조(괭이갈매기) 군목(참식나무) 군화(상사화) 등이 지난 9월 주민여론조사를 통해 새롭게 선정돼 새로운 군 상징물로 등극을 앞두고 있다.

이로 인해 막바지 사업이 진행중인 루미나리에거리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주민들은 옛 상징물을 접하게 돼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졸속추진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광읍 주민 정 모씨는 “한번 설치하면 수십년을 써야 할 구조물인 루미나리에거리에 군 상징물이 포함됐다면 상징물 변경이라는 변수를 고려해 추가예산이 투입되더라도 디자인을 수정해 설치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며 “군청의 전반적인 업무 이해도가 떨어지는 단면을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주민 김 모씨도 “이미 추진중인 사업과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간의 괴리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단순 치부할 수 있지만 공직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업무자세가 없는 현상황을 보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