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오랫동안 오순도순 화목하게 살 것이여”

경로당 탐방 159 / 성산1리경로당 <홍농>

2008-11-14     영광21
홍농읍 소재지를 지나 우측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는 성산1리경로당(회장 이장옥).
경로당이 위치한 성산1리는 마을 앞쪽으로 상가시설이 위치하고 양옆으로는 주유소와 관내 최대규모의 기업인 원자력발전소가 경로당 뒤편으로는 마을 주민들의 보금자리인 주택가가 옹기종기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경로당이 마을앞 길가나 주택가에 위치하지만 이곳은 다른 지역 경로당과 마을회관과는 정반대로 경로당이 주택가를 정면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인 1988년 30평 규모로 지어진 성산경로당은 30여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서로간에 안부를 물으며 따뜻한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우리 마을 주민들은 모두가 큰 꿈보다는 그저 소박한 꿈을 이루며 살아가는 사람들로 구성됐으며 주민들 서로가 친형제라고 생각하고 어려운 난관에 봉착해 있을 때 모두가 힘을 합해 생활하고 있기에 늘 웃음이 끊이지 않을뿐더러 항상 정겨움이 넘쳐난 마을이제”라고 밝힌 경로당회장 이장옥 어르신의 말처럼 조금은 부족하고 어렵지만 주민모두가 서로를 위하고 배려하는 손길이 따뜻했다.

이곳 성산1리는 원자력발전소 건설 초기에는 무려 170세대에 가까운 대규모의 마을이었지만 지금은 많은 이들이 마을을 떠난 상태이며 65~70대 후반의 어르신들만이 홀로남아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성산1리 경로당은 정부지원금으로 운영되고 부족시에는 비록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쌀과 김치 등 각종 간식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 마을 부녀회원들은 정말로 천사와 같은 사람들이제. 보소 마을을 위해 시간도 없을 텐데 이렇게 노인들을 위해 청소, 빨래, 점심식사를 마련해 주는 사람들이 어디 있당가. 정말로 마음씨가 고운 사람들이제” 라며 부녀회원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은 어르신들.

성산1리 경로당은 성산1리 주민들뿐만 아니라 성산4개리 주민모두가 이용해 더욱 정겹고 회원들은 매년은 아니지만 주민들과 경로당회원들이 마을 단합대회를 겸해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통해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정을 이어가고 있다.
나이가 들어 농사지으며 생활하는게 비록 힘들기도 하지만 마음만을 항상 밝다며 건강을 챙길수 있는 작은 운동기구 하나 마련됐으면 한다는 소박한 소망을 밝히시는 어르신들에게 웃음가득한 일만 있었으면 한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