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우리가 뼈를 묻을 터이니 소중하고 값지제”

경로당 탐방 161 / 운제경로당 <불갑>

2008-11-20     영광21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위해 불갑산을 찾은 등산객들과 이들을 맞이하기 위해 불갑산 일대를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보며 찾은 불갑면 쌍운리 운제경로당(회장 유윤님 사진).

경로당이 위치한 쌍운리 운제마을은 마을 앞쪽으로 주택가를 비롯해 수은 강 항 선생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내산서원이 뒤쪽으로는 마을주민들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큰 산자락과 곡창지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 2004년 25평 규모로 지어진 운제경로당은 30여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방문해 서로간의 안부를 묻고 휴식을 취하며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하필 어르신들이 모두 영광에 나가 있을 때 찾아왔소.” 밖에서 수확한 농작물 정리를 하며 반갑게 맞아주는 이장의 모습이 우리 부모의 모습과 그대로 닮아 있었다.
“우리 마을은 구름 ‘운’ 언덕 ‘제’를 쓰고 있으며 옛날 어르신들의 말씀에 의하면 높은 곳에 가려면 구름을 타고 가야한다고 해서 운제마을이라고 칭해져 전해져 오고 있다”고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한 경로당 회장 유윤님 어르신은 “주민들 모두가 한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돕고 생활하기에 큰 불편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마을은 홍수 등 자연재해가 없는 지역으로 인심이 좋은 마을이며 회원 모두가 삶의 터전을 떠나지 않고 오손도손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운제경로당은 정부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부족시에는 주민들이 쌀과 갖가지 음식 등을 마련하고 있다. 또 이곳 마을 모정은 건립시 주민들이 마련한 기금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준공까지 혼신의 힘을 다해 건립했기에 자부심이 크다.
“우리 경로당은 농사가 끝난 요즘 같은 철에는 회원 모두가 모여 점심을 해먹으며 윷놀이도 하고 전통가락 반주에 맞춰 노래와 춤을 추는 등 날마다 즐겁게 여가시간을 보내고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 당께”라고 말하는 회원들은 “올해는 특히 회원 모두가 경로당에 모여 대한노인회에서 실시하는 건강프로그램에 참여해서인지 더욱 젊어지는 느낌이제”라고 말했다.

이곳 마을은 상수도시설 마련이 시급했으며 대부분이 고령인 관계로 건강도모를 위한 운동기구 지급이 매우 절실했다.
“지자체와 보건행정당국이 노인들이 좀 더 편안하고 윤택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보건의료서비스를 확대 실시했으면 한다”고 작은 소망을 내비친 이곳 운제경로당 어르신들에게 항상 기쁨이 넘쳤으면 한다.
강기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