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화가 새로운 농업의 가치를 창출한다”
자연활용 한 관관농업 성공예감 … 새로운 개념 유통경로 개발 필요
2008-12-04 영광21
2008년 늦가을! 선진농업 해외연수단이 규슈지방 오이타현 수카하 시청에 도착했다. 시청사 주변은 잘 정돈돼 있었고 사무실은 오픈형으로 인상적이었다.
농림 관광과의 마츠오상의 안내로 실내에서 설명회를 가졌다. 지방자치가 잘 발달된 일본은 최근에 행정구역 통폐합을 많이 했다. 우키하시도 3년전에 요시히와 합병해 인구 3만3천명의 통합 우키하시를 출범했다.
우키하시는 규슈 제1의 도시 후쿠오카시로부터 1시간 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풍부한 물과 초록의 자연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산림이 약 62%를 차지하는 산촌이다 또한 미노우산이 치쿠고강 현립 자연공원으로 치쿠고강 유역이 야바히타 히코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돼 있으며 조음調音 폭포공원이 일본 임야청의 水源의 숲백선으로 다랑논이 농림수산성의 전국 계단식 논백선로 선정됐다. 주요농업으로는 감, 배, 포도, 복숭아, 딸기를 재배하고 있어 관광과 연계한 농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자연활용 농촌위기 극복하자
일본정부에서 그런 투어리즘을 도입하면 초기인 1994년에 이농으로 계단식 논이 방치되는 것을 안타까워하던 주민들이 주체가 돼 농업 활성화 추진위원회를 결성하였고 지역살리기에 앞장서 주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이듬해에는 전국 4개 지역의 그린투어리즘 추진 모델 육성 지역으로 선정돼 ‘그린투어리즘이란 무엇인가?’라는 계몽활동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공모한 120명 규모의 그린투어리즘 연구회를 조직해 우키하형 그린투어리즘 연구도 병행했다.
다랑논은 농업용수 확보가 어렵고 기계화 영농이 어려워 점점 방치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알 수 없으나 우키하 산간지방에는 ‘추분에 꽃이 핀다’는 뜻의 피안화(꽃무릇)가 많이 자생했다. 가뜩이나 농업용수 확보가 어려운데 두더지가 논을 굴착해 물을 도둑맞곤 했다. 궁리끝에 꽃무릇에 독성이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꽃무릇을 심기 시작했으며 그 후부터 안전하게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9월이면 꽃무릇과 고개숙인 노란 벼의 조화로움으로 도시민을 유인하는 매개체 역할을 한 것이다. 1995년부터 실시한 피안화(꽃무릇)축제가 14회째를 맞았으며 2008년에는 9월19일~24일까지 6일 동안 진행됐다.
전국 최대 꽃무릇 군락을 자랑하는 우리지역 불갑산상사화축제와 개최시기가 비슷하다. 우리지역도 불갑저수지 상류에 농촌테마마을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완공이 된다면 관광을 가미한 가치 있는 관광농업을 실현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다 갖춘 셈이다. 그러나 피안화축제가 처음부터 만족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활용가치 따라 훌륭한 관광농업 된다
행사 첫해는 태풍으로 고전했고 관광객이 단순히 꽃만 보러 오지 않았다. 연구 끝에 아무 곳에나 없는 다랑논을 보러 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농사에 대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으며 일정부분 비용을 받기로 체험단을 공개모집했다.
첫해인 만큼 50가정을 목표로 했는데 75가정이 응모해 성황을 이뤘다. 피안화와 노랗게 고개숙인 벼의 조화로운 훌륭한 경관을 먼 미래까지 지켰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농사를 짓겠다는 후계자도 없고 농사의 여건도 불리해 도시민의 농촌에 대한 이해와 응원없이는 다랑논이 사라진다는 위기 의식속에 개발한 프로그램이 다랑논 오너제도다.
다랑논 100㎡(33평) 정도를 우리돈 40만원에 분양하고 모내기, 수확체험을 포함해 여기에서 생산된 쌀 10kg을 년 3회로 나눠 배송해 준다. 내손으로 농사지어 먹는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하는 도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다.
새로운 개념 유통경로 개발 필요
설마 1시간 거리의 후쿠오카시에서 벼농사체험에 돈을 지불하면서까지 누가 오겠는가? 반신반의 했지만 해마다 그 숫자는 늘어나고 더 반가운 일은 쌀뿐 아니라 배, 감, 산나물 등 다양한 품목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로 1999년에는 일본에서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마을 상을 수상했고 2000년에는 내방객 50여만명을 돌파해 농산물 판매액만 90억원을 달성했다. 따라서 국비 50%, 시비50%를 투자해 국도변에 농산물 직판장을 설치하고 400여명의 우키하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소포장해 판매하고 있다. 출하노동조합 협의체의 협의 하에 적정가격을 결정하며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연중제공해 생산자, 소비자가 모두 만족하는 새로운 개념의 유통경로를 개발한 것이다.
천년의 빛 영광은 30분 거리의 광주라는 큰 시장이 배후에 있다. 어염시초의 고장, 백수해안도로, 3대종교의 성지 등 관광인프라가 잘 돼 있어 이러한 요소들을 가미한다면 소비자를 불러서 농산물을 판매하는 전국 제일의 관광농업을 실현할 것으로 생각되며 지금부터라도 <영광 그린투어리즘 연구회구성>을 하자고 영광군민에게 제안한다.
(사)한농연영광군연합회 최병철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