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법성항 매립공사 감사원 감사청구

2일, 잦은 설계변경 추가공사비 100억+α 의혹 해소 기대

2008-12-04     영광21
군비 100억원이 추가로 투입될 상황에 처한 법성항 개발사업이 결국 감사원 감사청구로 이어지게 됐다.
영광군의회는 2일 본회의를 열어 영광군이 추진중인 법성항 개발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하기로 의결했다.

법성항 개발사업은 법성항 일대 25만7천여㎡를 매립해 11만8천여㎡를 분양, ‘굴비타운’을 비롯해 상업 및 준주거 용도로 사용할 목적으로 2003년 착공됐다. 그러나 당시 381억원을 들여 40개월만에 마칠 계획이었던 이 사업은 잦은 공사중단과 설계변경 등으로 난항을 겪어 공사기간이 71개월로 늘어났고 이에 따른 공사비 부담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금까지 투입된 비용만 500억원 가량이며 완공 예정일인 내년 6월21일까지 사업비 65억원과 분양수수료 44억원 등 109억원이 더 들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이 또한 분양률 80%를 가정한 추정치라 현재 44%에 머물고 있는 저조한 분양률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을 고려하면 분양수수료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군민들 사이에서는 ‘군민을 위한 게 아니라 말만 민자유치사업이지 업체의 배만 불려주는 것 아니냐’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의 핵심은 민자사업자에게 지급할 공사비를 ‘대물변제 후 현물변제’에서 ‘현물변제 후 대물변제’로 계약내용을 변경해 업체에 이익이 돌아가도록 했다는 게 일각의 시선이다.

또 토석채취장의 허가기간을 연장하지 않아 불필요하게 공사기간이 늘어났고 설계가 자주 변경돼 공사지연을 부추긴 점도 의혹을 사고 있다.
의회 관계자는 “의혹에 대해 집행부에서 속 시원한 대답을 내놓지 못해 감사원에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차원에서 감사청구를 의결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일부에서 사업취지는 고려하지 않은 채 제기하는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감사에 성실히 응하겠다”며 “저조한 분양률을 높이기 위해 자산관리공사에 위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