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감각 담긴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선물하자

그림책을 읽자 4 - 정서 그림책

2008-12-24     영광21
● 그림책의 이해
시대가 변화하면서 사회가 요구하는 인간상은 IQ(intelligence quotient)가 높은 아이뿐 아니라 EQ(emotional quotient)가 높은 아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EQ가 높은 아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바로 나와 타인의 다른 점을 인지하고 나와 다른 정서를 이해하여 표현할 수 있고, 상황에 따른 감정조절을 할 수 있어 생활 속에서 직면하게 되는 많은 문제들을 능숙하게 대처하고 사회생활에서의 적응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유아교육 전문가들은 정서 그림책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첫째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하고 주인공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 감으로써 간접 경험을 통해 다른 사람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준다. 둘째 그림책 속에는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등 정서를 함께 하면서 유아의 정서를 풍요롭게 한다. 셋째 다양한 사회 현상과 인간관계 및 살아가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어 건전한 정서를 발달시킨다. 넷째 그림을 통하여 비언어적인 풍부한 정서를 경험할 수 있어 유아정서능력 증진에 매우 큰 도움을 준다. 다섯째 다양한 긍정적인 자아개념과 자아 존중감 형성 사회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 도덕적 태도 발달하게 해 유아의 정서발달을 돕는다.

● 크리스마스 선물(존 버닝햄 글·그림 / 이주령 옮김 / 출판사 시공주니어)
존 버닝햄은 와일드 스미스, 찰스 키핑과 더불어 영국 3대 그림책 작가로 꼽히고 있다. 크리스마스 선물은 존 버닝햄의 자유로운 상상력과 뛰어난 유머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크리스마스하면 떠오르는 것이 몇 가지 있다.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산타 할아버지, 루돌프는 빠지지 않을 것이다. 그럼 우리가 생각하는 산타 할아버지와 루돌프의 모습은 어떠한가?
빨간 모자에 빨간 외투를 입고 선물 가득 싣고 빨간 코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눈 내리는 겨울밤을 달리는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존 버닝햄의 산타 할아버지와 루돌프는 우리의 상상력을 산산이 무너뜨린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다 전달하고 난 루돌프는 배탈로 앓아누웠는데 선물 하나를 빠트린 걸 발견한다. 산타 할아버지는 잠옷 위에 빨간 외투를 입고 선물 자루를 들고 터벅터벅 걸어서 선물을 전하러 간다. 고생 끝에 도착한 산꼭대기 오두막집의 굴뚝으로 들어가는 산타를 보며 아이들은 박수를 친다. 그리고 행여 친구가 잠을 깰까 숨죽이고 산타가 양말 속에 선물을 넣는 걸 지켜본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집으로 떠나는 긴 여행의 방법을 놓고 아이들은 흥분하기 시작한다. 선물을 전하려는 산타의 마음, 산타의 선물을 기다리는 친구의 마음, 더불어 그 친구에게 전하고 싶은 선물의 의미까지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