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는 더욱 건강하시고 만사형통 하길…
경로당 탐방 166 / 진정경로당 <홍농>
2008-12-24 영광21
지역 어르신들의 일상을 전하기 위해 홍농읍 소재지를 지나 도착한 홍농읍 진덕2리 진정경로당(회장 이용재 사진). “워메 이렇게 추운디 여그까지 오라고 해서 미안하네 어서 들어가서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서 몸 쪼개 녹이소” 라며 경로당을 찾은 일행을 맞아주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마치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같이 따뜻함이 느껴졌다.
“우리 경로당을 한번 구경해 볼란가” 경로당 문턱을 막 넘어서자마자 무엇인가 보여주고 싶어 안절부절인 어르신들의 자랑거리가 내심 궁금하다. 이런 궁금함을 풀기도 전에 더 놀란 것은 20명의 어르신들의 밝은 환영이었다. 이 광경이 마을의 단결과 경로당 활성화정도를 알아차릴 수 있게 했다.
이곳 경로당은 그동안 회관 2층에 자리했지만 2006년 새로 지어져 주민을 비롯한 경로당 회원들이 지나며 잠시 머물고 갈 수 있는 사랑방과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옛날부터 물이 맑기로 소문난 마을이었으며 참 ‘진’에 우물 ‘정’을 써서 진정마을이라고 칭해져 지금까지 불려지고 있으며 가뭄이 전혀 없는 마을”이라고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한 경로당회장 이용재 어르신은 “주민 모두가 항상 서로를 위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일상을 전했다.
정부의 지원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이곳 경로당은 내부시설을 둘러보니 회원들과 주민들의 깔끔한 관리로 타 경로당 시설에 비해 무척 깨끗해 마치 가정집에 온 느낌이 들 정도로 정갈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었다. 또한 남녀 회원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남자회원방과 여자회원들의 전용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경로당에 나오면 남자회원들이 밥을, 여자 회원들이 찬거리를 만들어 서로 나눠 먹고 오후 시간에는 노래방기계를 이용해 노래를 부르거나 장기를 두며 시간을 보내고 있네” 라고 말하는 회원들.
이처럼 건전한 놀이 외에도 방안에 비치돼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 인터넷을 검색하거나 손자 손녀들과 이메일로 편지를 주고받는 등 멋쟁이 신세대 할아버지 할머니들이었다.
2009년 새해에도 주민들을 비롯한 회원들 모두가 하는 일이 잘되고 보다 더 건강했으면 한다고 말한 이곳 어르신들의 건강을 기원한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