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질서유지 치안확보 활동 돋보여

잇따른 집회 질서유지 최선·밀입국자 대다수 검거 격무

2003-07-17     박은정
일선 경찰이 격무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최근 빈번했던 핵폐기장 유치찬반 집회의 질서유지와 밀입국자의 완벽 검거 등을 이뤄낸 성과가 지역내에서 회자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달 초순까지 지역내에는 핵폐기장 유치와 관한 각종 집회, 그 와중에 13명이나 되는 중국인들의 밀입국 사건이 발생하는 등 복잡다양한 치안환경이 조성됐다. 상황이 일정하게 종료된 14일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그렇지만 이러한 외형적인 경찰 입장 피력 이면에는 그동안 겪었던 상당한 격무와 고심의 흔적이 뚜렷이 보인다.

지난 1일 유치위원회가 군청앞에서 주도한 '주민유치결의대회' 와중에는 핵폐기장 반대를 주도하는 반대대책위측의 상징성을 담보한 농성장 및 원불교 농성장은 유치위측의 주된 표적이 됐다.

하지만 이날 집회는 경찰의 사전 철저한 방어막으로 인해 농성장 철거로 불거질 수 있는 또 다른 갈등의 싹을 무리없이 제거하는 등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불상사없이 집회가 마무리 될 수 있었던 요인으로 경찰의 작전활동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담당 경찰들은 "찬성과 반대의 양대 대립 속에서 중립을 지키며 그들을 진압했고 불법집회과정을 처벌해야하는 일들이 지역에서 발생해 매우 가슴아픈 일이다"며 "앞으로 당면한 과제가 잘 마무리되면 지역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영광이 되었으면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한 이러한 사전노력은 전날 발생한 밀입국자들의 검거에도 전력을 쏟을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꼬박 8일간을 귀가도 못하고 낮에는 시위진압 현장에서, 밀입국자 검거를 위해 밤낮으로 비를 맞으며 모기와의 전쟁을 치루고 잠복근무를 선 경찰은 "그들이 코리안드림을 꿈꾸며 밀입국하다 검거가 되기는 했지만 불쌍하고 마음 아픈 일이었다"며 임무완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그들에게 정을 베푸는 따뜻한 면모를 보여 주었다.

'무능한 대처였다' '방조한 것이다' 등의 미흡하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성격이 뚜렷한 다른 집회와는 달리 지역민의 갈등속에서 경찰은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며 최대의 평화적인 집회를 유도하려 애썼으며 예측불허의 시위진압을 하며 경찰은 지역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보인 것임은 확실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