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그리고 제자들의 행복 기원”

조유형 / 재광영광군향우회

2008-12-31     박은정
사람은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산다. 그 수많은 인연들 중에는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기도 하고 살아가는 동안 평생 민폐만 끼치는 원수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혈연, 학연, 지연은 숨 쉬는데 필요한 산소처럼 늘 따라다니며 살아가는 삶을 뒷받침한다. 이처럼 인연이란 참 소중하고 고마운 만남 그 자체이면서도 때론 ‘필요악’이 되기도. 그 중에서도 학창시절 만났던 은사님의 기억은 살아가는 인생 마디마디에 박혀 인생항로의 좌표가 되고 있다.

영광읍 계송리에서 3남4녀중 장남으로 태어나 영광서초, 영광중·고를 마치고 교육대 졸업후 교사가 된 조유형(57)씨. 1972년 교직에 첫발을 내딛어 37년째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그는 지난해 9월 교장으로 승진해 현재 광주 광천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다.
교사 초년시절 염산지역 초등학교와 영광초등학교 등에서 14년간 근무했던 조 씨는 지금도 영광지역 제자들과 소식을 주고 받으며 사제간의 정을 나누고 있어 그 모습이 아르답게 비춰지고 있다. 또 광주에 거주하며 재광영광향우회 재무를 맡아 고향사람들과 고향발전을 기원하며 향우간의 화합도모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조 씨는 “지금도 어머니가 제가 살고 있는 광주를 오가시며 고향에 살고 계시고 동문을 비롯한 고향 선·후배와 자주 연락을 하며 지내고 있다”며 “오랜 교직생활 중에 고향에 근무하 던 시절이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고 제자들이 성실하게 잘 성장해 고향을 지키며 사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한 보람을 느낀다”고 고향사랑을 밝혔다.

그는 또 “점점 각박해져 가는 세상속에 학업못지 않게 학생들의 인성이 중요시되고 있다”며 “학생들이 바른 성품을 지니는 것은 지역과 더 나가서는 나라를 훌륭하게 이끌어 갈 중요한 밑거름으로 학습을 기본으로 한 생활질서에 중점을 두고 교육하고 있다”고 교육소신을 덧붙였다.

재광영광군향우회 강대의 사무국장은 “각계각층에 고향을 빛내는 많은 향우들이 있지만 조유형 교장도 타고난 성품이 어질고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특히 선배를 존중하고 후배를 아끼는 넉넉한 배려는 보고 배워야 할 교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새해가 밝았다. 모두들 새로운 기대와 포부속에 설계가 한창이다. 그중에는 이룰 것도, 계획으로만 남을 것도 있겠지만 ‘시작이 반이다’고 하지 않았던가. 일단 시작해 보는 거다. 그리고 삶의 정신적인 지주가 돼준 잊지 못할 은사님을 찾아보는 계획도 한번 넣어보면 어떨까.
4년여 교직생활을 남겨둔 조 씨의 제자들도 아마 그의 고향사랑 제자사랑을 잊지 않고 있을 듯 싶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