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없는 농심으로 마을발전 만들어 간다

영광농협 군서지소 남동영농회

2008-12-31     영광21
영광읍에서 군서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오른쪽 가장자리에 위치한 영광농협 군서지소 남죽1리 남동영농회(회장 박준석)는 종산, 안터, 남동 마을로 구성됐으며 전체 73호 가운데 4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박준석 영농회장은 “농사에 어려움이 많지만 각 농가별로 품앗이나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농가들의 도움으로 인력부재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해 가며 농사짓고 있다”고 말했다.
회원들 중에는 200마지기의 논농사를 짓는 영농회원과 30마지기 이하의 농사를 짓는 회원도 있지만 대부분 소량의 농사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 남동영농회도 인근의 타 영농회와 다를 바 없이 벼농사, 고추농사, 깨 농사 등을 지으며 소득을 창출하고 있었으며 특수작물로는 일부 농가에서 땅콩, 고구마 등을 경작해 매년 가을 농협에 출하해 작지만 알찬 소득을 올리고 있다.

또한 남동영농회는 각 농가 모두가 동참해 지난 2004년부터 완전 친환경농법으로 농사짓고 있어 농가의 자부심이 매우 컸다.
남동영농회는 지난해까지는 일미벼 품종으로 농사를 지었지만 올해 탑라이스단지로 지정돼 각 농가에서 생산되는 쌀의 미질이 윤기가 흐르는 것은 물론 밥맛이 좋아 도시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또 모든 영농회원들이 농협과 농업관련 기관에서 실시하는 교육에 참여하는 등 교육에 관한 열정이 타 영농회 보다 높았다. 실제로 회원들 모두가 교육을 통해 농사에 대한 정보를 얻는 등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남동영농회는 올해 탑라이스 농사뿐만 아니라 남평벼 품종을 이용해 농사를 지었으며 남평벼로 농사지은 나락을 지난 12월17일 출하해 그에 따른 대가 지불을 목전에 두고 있다.
마을의 한 영농회원은 “올해 비와 바람이 심하지 않아 제법 농사가 잘됐기에 쌀값이 어느 정도 지불될지 무척 기다려진다”며 “되도록이면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영농회원들은 “지난번 영광고추특화시장이 개장함에 따라 고추농사를 짓는 농가에 기대가 넘치고 내년에는 올해보다도 고추농사가 풍작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들은 또 “농수시설이 열악해 매년 농사철에 물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이 반복되고 있어 편리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지자체가 모색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우리 마을은 많은 농사를 짓지는 않지만 크게 욕심 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살고 있다고 밝히는 영농회원들. 잘사는 사람도 크게 못사는 사람도 없이 무난하게 살고 있는 남동영농회는 휴식기를 맞아 소박한 정을 깊이 나누며 내년농사를 알차게 계획하고 있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