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날의 설레임을 느낄수 있어

그림책을 읽자 5 - 겨울방학을 그림책과 함께

2008-12-31     영광21
● 눈 오는 날(에즈라 잭 키츠 글·그림/ 김소희 옮김)
뉴욕 빈민가에서 태어난 키츠는 가난한 집안 형편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독학으로 화가의 꿈을 이룬 일러스트레이터이다. 1963년에 처음 쓴 작품 <눈 오는 날>로 칼데콧상을 받았다. 흑인 꼬마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최초의 그림책이다. 그 후로 주인공 ‘피터’의 성장과정을 계속 그림책에 담았다.
눈 오는 날은 제목에서부터 신나는 일이 상상된다. 주인공 피터는 밤새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인 세상 속으로 뛰어든다. 빨간 옷을 입은 피터의 모습은 우스꽝스럽기도 하지만, 하얀 눈밭을 놀이터 삼아 발자국도 만들고, 선도 그어보며 자신만의 놀이에 빠져 든다.
나무 막대로 나뭇가지를 건드려 눈 폭탄도 맞아보고, 미끄럼도 타며 놀던 피터는 아쉬움에 눈을 꼭꼭 뭉쳐 주머니에 넣어가지고 집으로 돌아온다. 엄마께 자신의 모험담을 신나게 이야기하는 피터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주머니 속의 눈은 어떻게 됐을까?
눈 오는 날의 설레임과 신비감을 어린이의 시선에 맞춰 그려냈으며 대담한 색채와 콜라주가 특징이다. 어린이의 상상력은 하얀 눈을 노랑 빨강 파랑 보라 등으로 신비롭게 물들여 서정적인 부드러움으로 따뜻하기까지 하다.
함박눈이 펄펄 내리는 날 아름다운 눈꽃 속에 파묻혀 피터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