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면 자자손손 ‘복’ 받아요”

군남면여자의용소방대

2009-01-09     박은정
요즘처럼 바람이 차고 건조한 겨울철 많이 발생하는 화재. 관리소홀 부주의 등으로 발생하는 화재는 많은 인명과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기며 순식간에 평화로운 삶을 집어 삼키는 화마다.

특히 농촌은 논ㆍ밭두렁 및 농부산물 생활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한 소각으로 인한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소방안전의식 고취에 앞장서며 화재예방과 홍보활동에 솔선수범해 활동하고 있는 군남면여자의용소방대(대장 한삼란)를 찾았다.

농사를 짓는 대원을 비롯해 사업을 하거나 직장을 다니는 대원 15명으로 구성된 군남면여자의용소방대는 지난해 3월 발족해 얼마 안 있으면 첫돌을 맞는다.
30대부터 50대까지의 연령층으로 구성된 이들은 1달에 한번 정기모임 갖고 있으며 2달에 한번 회비를 모아 친목과 봉사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소방업무를 돕기 위해 설치된 소방조직으로 재해가 발생했을 때 지역주민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고 화재진압과 예방에 목적을 두고 구성된 군남면여성의용소방대는 각자 바쁜 일상속에서도 불우한 이웃이나 경로당 등을 방문해 청소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며 여성단체의 위상을 확립해 나가고 있다.

지난 연말에는 김장김치를 담가 홀로 지내는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는 온정을 베풀기도.
군남면에는 농가주부모임, 생활개선회, 새마을부녀회, 군남농악대 등의 여성단체가 있다. 대원 대부분이 이들 단체에 중복 소속돼 활동하고 있지만 가장 막둥이로 탄생된 군남면여성의용소방대에 유난히 애정이 깊어 활동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여자의용소방대 발족 이후 아직 지역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지만 남자대원들과 협조해 화기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와 겨울철 많이 발생하는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는 한삼란 대장은 “날씨가 건조하고 바람이 강하게 불 때는 소각을 금지하고 논·밭두렁을 태우는데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당부했다.

일부 대원이 빠지기는 했어도 모처럼 모여 멋진 단체사진을 찍은 대원들은 “봉사하면 자자손손 복을 많이 받는 다고 하니 앞으로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라며 각자 일터로 종종 사라졌다.

농촌의 아낙답게 씩씩하고 부지런한 모습으로 일상에 임하는 이들의 활동에 믿음이 전해지는 만남이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