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고 자란 고향 지키며 오손도손 건강하게 살아야제…”
경로당 탐방 168 / 인산경로당 <불갑>
2009-01-09 영광21
“이렇게 어수선한 곳까지 방문해줘서 고맙네, 추운게 어서 방안으로 들어가세”라고 경로당을 찾은 일행을 함박웃음으로 맞아주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마치 방에 앉아 손주들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처럼 정겹게 느껴진다.
어르신들의 안내에 따라 들어선 방안에서는 마을을 방문한 일행들을 위해 어르신들이 정성스럽게 마련한 음식냄새가 시장기를 돋게 했다.
인산경로당은 지난 2001년 25평 규모로 지어졌으며 30여명의 경로당 회원들이 휴식을 취하며 회원간에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예전에는 지적매 마을이라고 불려졌으며 마을명칭이 개명된 후에는 인산마을이라고 칭해져 현재까지 불려져 오고 있다”며 마을유래를 설명한 경로당 회장 유한규 어르신은 “우리 마을은 타 마을보다도 주민간의 단합이 잘되는 것은 물론 항상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가 내 집 일처럼 발벗고 나서서 돕고 있어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 인산경로당 또한 정부지원금을 바탕으로 마을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쌀, 김치 등 간식거리를 제공해오고 있기에 운영에는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이곳 또한 여느 시골마을처럼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들이 거주하고 있었으며 마을 부녀회원들과 청년회원들이 한치의 소홀함 없이 보살피고 있어서 위안이 되고 있다.
인산경로당 회원들은 마을주민들과 더불어 인근 마을 주민들과 함께 매년 2차례 야유회를 다녀오며 경로당회원과 마을주민간에 화합과 우의를 다지고 있다.
“어이 총각 자네 주려고 마련한 음식인디 쪼깨 맛 좀 봐. 그리고 우리들은 항상 여그 나오면 점심도 먹고 편을 나눠 윷놀이 등 즐거운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어서 하루가 부족할 정도여”라고 말하는 어르신들.
이들은 또 “운동시설이 열악해 건강체조 같은 프로그램이 하나쯤 들어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다들 고향을 떠나고 없는데 우리마저 고향을 등지면 누가 고향을 지킬 것인가”라고 말한 이곳 어르신들 모두가 건강하길 기원해 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