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의 허무함과 진정한 평화를 그림으로 배우는 책
그림책을 읽자 7 - 겨울 방학을 그림책과 함께!!
2009-01-15 영광21
니콜라이 포포프는 러시아의 옛 전통을 간직한 ‘사라토브’에서 태어나 어린시절 참혹한 전쟁을 겪는다. 보물이라며 주웠던 폭탄 파편으로 친구의 손이 불구가 되는 걸 보면서 전쟁의 잔혹함을 깨닫는다.
자칫 무겁고 어두울 수 있는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부드럽고 서정적인 수채화기법을 이용해 글없이 풀어 놓았다.
초록빛이 맴도는 숲속에 꽃 한송이 들고 느긋이 앉아 있는 개구리의 모습은 고요하고 평화롭게 보인다. 하지만 그 꽃이 탐이 난 쥐가 개구리의 꽃을 빼앗으면서 평화로운 초록 마을에 다툼이 시작된다. 개인의 싸움이 집단으로 이어지고 집단의 싸움이 전쟁으로까지 간다. 서로를 공격하고 함정에 빠뜨리다 못해 총과 탱크가 동원되면서 초록 숲은 망가져 간다. 평화로운 초록 숲은 초토화돼 사라지고 시커먼 전쟁의 잔해와 삭막함만이 남는다. 그 허망함 끝에 자리 잡은 쥐와 개구리의 모습은 글없이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희망이라는 소망을 안고 새해가 밝았다. 하지만 뉴스나 신문에서 접하는 지구 저편의 전쟁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우리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전쟁은 무엇일까?
이 책을 통해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작은 평화가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 것인지 어린이의 사고를 깊고 폭 넓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