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지만 ‘설 마중’ 본격 나선다

우수업체 탐방 248 / 법성 서해수산굴비

2009-01-15     영광21
지난해부터 몰아닥친 경기한파가 겨울추위와 함께 서민들을 더욱 움츠려들게 하지만 고유의 명절인 설이 바로 코앞에 다가왔다. 얼어붙은 마음 때문일까 명절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

그래도 조상에게 차례를 올리기 위한 제수용품이 대형마트를 비롯한 재래시장에 얼굴을 내밀고 법성포 굴비상가 일대를 비롯한 굴비업체는 분주함이 역력하다.
설 명절을 맞아 차롓상에 올리기 위해서나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선물세트 주문이 이어지고 있는 서해수산굴비(대표 나석채).
법성면 대덕리 언목마을에 위치한 이곳은 대규모 굴비사업체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원칙과 소신을 지키며 성장해가고 있다.

“택배사업을 하다 체력적인 뒷받침이 안돼 정리하고 탯줄을 묻은 터에서 굴비가게 문을 열었습니다. 지역 선·후배를 비롯한 지인들을 쫓아다니며 굴비가공 기술을 배웠지만 초창기에는 실패도 많이 했습니다”라고 개업초기의 어려움을 밝히는 나석채 대표는 4년째 굴비사업을 운영하고 있고 초기 시행착오를 겪으며 얻은 노하우로 이제는 굴비를 자신있게 가공하고 있다.

8시간 염장, 골고루 간이 밴 굴비 선보여
나 대표는 “맛있는 굴비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원료인 신선한 조기구입과 무엇보다도 염도조절이 가장 중요하다”며 “업체별로 염장하는 방법이 조금씩 다르지만 저희 업체에서는 소금양을 늘려 단시간에 간을 하는 방법보다는 염도를 낮춰 8시간동안 숙성시켜 염기가 골고루 배게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영광군 관내에는 500여개의 굴비업체가 각자 경험을 바탕으로 굴비를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대형유통업체를 통한 납품, 홈쇼핑을 통한 판매 등 규모가 큰 업체를 비롯해 소규모로 고객을 맞이하는 업체까지 다양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맛에서도 웰빙 시대에 맞는 식품을 첨가해 독창적인 브랜드를 출시하고 있다.

맛과 신용 그리고 정성으로 감동 전달
영광군은 칠산도를 중심으로 인근어장에 풍성한 조기어장이 형성됐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조기잡이 어업이 성행하지는 않지만 전통적인 염장기법 등으로 여전히 전국 굴비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법성포는 비교적 겨울이 따뜻하고 갯바람이 돔배섬에서 S자형으로 굽이돌아 불어오는 지리적 기상요인과 습도와 일조량이 적당해 조기가 급하게 마르거나 마르던 조기의 부패를 방지하는데 적합한 기후조건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조건 아래 서해수산굴비는 전통방식을 고수해 굴비의 맛을 유지하며 지역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또 최근에는 거의 발생되고 있지 않지만 초기 소비자들이 맛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 바로 다른 제품으로 교체해 주는 ‘리콜제’를 실시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확실히 심어 주고 있다.

“저는 아직 경험도 짧고 대형 유통망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가족을 비롯해 가까운 지인들의 도움과 신용 하나로 판매를 넓히고 있다”는 서해수산굴비 나석채 대표는 한번 방문한 고객이 믿고 다시 찾는 영업으로 안정적인 기반을 쌓아가고 있다.
다가오는 26일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설 마중’을 나선 서해수산굴비는 명절대목에 한껏 부풀어 있다.

■ 나석채 서해수산굴비 대표
“업계 모두 대박나는 설 명절이길”

단일 특산품 브랜드로 최고의 인지도를 자랑하던 영광굴비가 타 지자체의 도전을 받으며 가공 판매되면서 점점 위협받고 있다.
특히 지속적인 경기불황은 굴비매출을 급격히 감소시켜 예전의 호황이 사라진지 오래다. 하지만 굴비가 영광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막대하다.
영광굴비는 예나 지금이나 맛있는 반찬으로 꼽히고 있으며 마른굴비, 고추장굴비로 만들어져 꾸준히 인기를 모으고 있다.

또 매출이 다소 줄기는 했어도 선물용으로 손색이 없어 영광을 찾는 관광객을 비롯해 전국 소비자들에게 택배로 배달돼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매출로 물량확보, 작업 등에 불편을 겪으며 불안정한 설 대목을 맞이하고 있지만 모든 업계가 어려움을 잘 극복하리라 믿는다.
이번 명절, 업계 모두 대박 나는 호기를 누리길 바라며 지역주민을 비롯한 전국의 소비자들도 행복 넘치는 설명절을 맞이하시길 기원한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