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베개 삼아 누워있는 산세 장관

김종일과 함께하는 산 이야기 / 과거급제 꿈 안고 넘던 주흘산과 조령산

2009-01-15     영광21
주흘산(1,106m)은 옛날 과거 급제의 꿈을 안고 한양으로 오고가던 영남 선비들의 고향이며 좋은 소식을 듣게 한다는 뜻 그대로인 문경의 진산이다.
주흘산과 마주하고 있는 조령산(1,025m)은 경북 문경시와 충북 괴산군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 한 구간을 이루는 산이다. 조령산 능선을 중심으로 북쪽에 조령제 3관문이 있고 남쪽에는 3번 국도가 넘는 이화령 고개가 자리하고 있다.

주흘산과 조령산은 문경새재를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국이다. 그래서 어느 산을 오르건 문경새재 건너로 주흘산이나 조령산을 반듯이 바라 보게된다. 하늘재에서 월항삼봉과 평천재를 지난 백두대간산의 945m봉에서 남쪽으로 가지를 친 능선이 주흘산이다.

주흘산 산행
주흘산 산행은 문경새재길인 제1관문(주흘관)에서 곡충골로 들어가 여궁폭포를 지나 혜국사~대궐터(샘터) 전좌문을 경유하는 코스와 제2관문(조곡관)에서 꽃밭서들계곡 전좌문을 경유해 주흘산~주봉(1,075m)에 오르는 코스가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주흘산 주봉은 문경읍 방면에서 바라볼 때 문경읍재 뒤고 병풍을 두른듯 하늘금을 이루는 능선중 가장 높게 보이는 봉우리와 예전에는 이 봉우리를 정상으로 생각했으나 이 봉우리는 주인격인 봉우리이고 실제 주흘산 정상은 여기서 북쪽으로 약 1㎞ 거리에 솟은 1,106m의 영봉이다.

따라서 혜국사를 경유해 주봉에 오를 경우에는 정상인 영봉까지 간 다음 영봉 서능을 타고 꽃밭서들~제2관문으로 하산하는 경유가 많다. 이외에도 주봉 남서능은 고깔봉 능선 전좌문 남쪽계곡인 지곡리~월복사~전좌문 동쪽 평천리 개그늘마을에서 도토메기고개를 경유해 영봉에 오르는 코스 등이었다. 그러나 이 방면은 문경새재 길에서 오르는 코스에 비해 등산인들의 발길이 한산한 편이다.

우봉~부봉은 주흘산 정상인 영봉 북쪽 945m봉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백수대간 약 80m 지점에서 ㄴ자로 꺾어 동문으로 이어진 첫번째 봉우리가 부봉이다.
부봉은 제1관문이나 제2관문에서 바라보이는 거대한 바위산이다. 산세는 정상인 첫번째 봉우리를 제1봉으로 서쪽으로 2, 3, 4, 5, 6봉 등 여섯개 암봉으로 이뤄져 있다. 주능선 대부분이 온통 바위로만 이뤄진 부봉은 주흘산 일원에서는 가장 험난한 코스며 비가 내리거나 겨울철 눈과 얼음이 있는 상황에서는 주의해야 한다. 그러나 날씨가 좋은 날에는 아름다운 풍광에서 감탄사가 절로 난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면 이 코스를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부봉산행은 제2관문에서 오르는 코스와 제3관문 방면 동화원에서 오르는 코스가 있다. 제1관문에서 새재길로 3㎞를 들어서면 제2관문이다. 그 관문에서 관문 성벽 오른쪽(동쪽)으로 올라가면 이어지는 능선길을 타거나 아니면 제2관문에서 동화원쪽으로 약 200m 거리에 있는 너럭바위 계류를 건너 제6봉으로 오르는 코스도 있다. 등산인이라면 주흘산을 찾은 뒤 잊혀지지 않는 코스로 부봉과 조령산을 꼽는다.

이어지는 코스는 조령산으로 백두대간상의 이화령(해발 529m)을 출발해 정상으로 가는 코스가 가장 인기가 있으며 하산은 절골을 경유해 신풍마을 조령휴게소로 하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요즘은 백두대간 종주붐으로 정상에서 북쪽 신선암봉~깃대봉을 경유해 제3관문으로 내려서는 코스도 인기가 있다.

< 산행 코스 >
코스 : ▶ 제1코스 : 관리사무소~고깔봉`~주흘산(주봉)`대절터~여궁폭포~제1관문~주차장 = 약 4시간 ▶ 제2코스 : 주차장~제1관문~여궁폭포~주흘산(주봉)~영봉~꽃밭서들~제2관문~팔왕폭포~제1관문~주차장 = 약 5시간30분 ▶ 제3코스 : 주차장~제1관문~제2관문~아리랑비~6봉 철계단~5, 4, 3, 2, 1봉~동화원~휴게소~아리랑비~제2관문~주차장 = 약 6시간20분 ▶ 조령산은 3번 국도 이화령터널을 지나 이화령휴게소에서 시작하면 된다 = 약 4시간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