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소띠 띠동갑 입니다
2009-01-29 영광21
올해는 소띠해다. 소는 십이지 중 두번째 동물로 축(丑)이라는 글씨로 표시된다. 소띠해는 풍요로운 여유와 평화의 한해이다. 한문으로 축(丑)자는 맺을 ‘뉴’ 자에서 실 ‘사’ 자를 뺀 것이다. 이는 실같은 끈이 풀리지 않았다는 뜻이며 초목이 땅속에서 싹이 텄으나 아직 끈처럼 구불구불 구부러진 상태를 상징한다. 즉 모든 것의 출발이 갖춰지고 이미 시작이 됐으나 아직 표면에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그래서 새 출발을 앞둔 12월에 축(丑)을 배정했다.
십이지의 소는 방향으로는 동북을 지키는 방향신(方向神)이며 시간적으로는 새벽 1시에서 3시, 달로는 음력 12월을 지키는 시간신(時間神)이다. 여기에 소를 배정한 것은 소의 발톱이 두 개로 갈라져서 둘이라는 수는 음(陰)을 상징한다는 것과 그 성질이 유순하고 참을성이 많아서 씨앗이 땅 속에서 싹터 봄을 기다리는 모양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전해온다. 석기시대, 청동기시대에는 중국에서 소의 뼈가 점을 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됐다. 중국의 고대 문자인 갑골(胛骨) 문은 대부분 소의 뼈에 기록이 돼 있어 인간과 소의 밀접했던 관계를 말해주고 있다.
소는 예로부터 전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큰 재산으로 여겨졌다. 소는 신석기시대 초기에 길들여져 인류의 역사에서 오랜 동안 사육됐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주로 농사를 짓거나 사람이나 짐을 나르는 데에 사용됐다.
인류에 온몸을 받친 소의 희생처럼 남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기축년이 되자
/ 편집자 주
“최선 다해 어려운 현실 극복하자”
신필하(61)씨 / 영광읍기축회원
·올해 기축년을 맞는 느낌은 어떠한가
태어나기도 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살았다. 어려운 어린시절과 청년시절을 보내고 마음씨 고운 아내를 만나 자식을 낳아 모두 출가 시키고 이제 노년의 세월을 시작하고 있다. 올해는 태어난 해이고 환갑을 맞는 해이어서 감회가 남다르고 새롭다. 올해는 풍요와 생명과 힘을 상징하는 소의 해인 만큼 난관에 봉착한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기를 소원해 본다.
·소를 사육하는 농가로서 올해 바램이 있다면 무엇인지
소는 오래전부터 재산으로도 인식됐다. 농경시절이 아니더라도 지금도 농촌에서는 소가 재산목록에 들어간다. 암컷이 낳은 새끼는 주인들에게 큰 기쁨을 주었고 재산을 늘리는 기쁨도 안겨줬다. 최근 몇 년간 소 값이 하락해 축산 농가들이 우울하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농가간 서로 협력하고 단결해 발전을 모색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올해 회갑을 맞이해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영광읍기축회 회원으로서 모임에서는 올해는 특별한 행사가 준비될 것으로 본다. 생일이 농촌이 한창 바쁜 농번기라 여유가 없기는 하지만 간단히 음식을 장만해 농사일에 지친 마을주민들과 나누며 소박한 회갑을 보내고 싶다.
·기축년을 맞은 친구에게 하고픈 이야기가 있다면
나이가 점점 들다보니 세상을 떠나는 친구가 하나 둘 생겨 안타깝다. 친구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며 소처럼 묵묵히 노력하는 한해를 보내길 바란다. 남은 인생에 항상 여유를 가지며 서로 존중하는 친구가 되자.
“부모님 말 잘 듣고 효도하는 딸 될 거예요”
노혜수(13) 학생 / 백수동초등학교 5학년
·태어나서 처음 맞이하는 소띠해의 느낌은
먼저 이렇게 신문을 통해 저를 알리게 돼 무척 기쁘며 저처럼 소띠인 12살 어린동생들이 올해 태어난다는 것이 정말 신기하다.
소띠 해를 맞아 올해는 친구들 모두 지난해보다 더욱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싸우지 않고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소띠해를 맞아 이루고 싶은 소원이나 계획한 일은
1년 후면 졸업반인데 그동안 부족했다고 생각한 과목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해 공부할 것이다. 지난해는 언니와 아빠 말을 잘 듣지 않아 마음을 아프게 했는데 올해는 아빠말 씀 잘 듣고 착한 딸이 되려고 노력할 것은 물론 몸이 좋지 않은 할아버지, 할머니에게 기쁨을 안겨드리는 손녀가 되고 싶다.
·올해 소띠 해를 맞아 친구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같은 소띠 친구들 모두가 새해 계획했던 모든 일들을 꼭 실천에 옮겼으면 하는 바램이고 친구들 모두가 행복한 한해가 됐으면 좋겠다.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 것 같은가
10년 후의 나는 열심히 공부해서 미술대학에 재학중인 학생이 돼 있거나 어엿한 성인이 돼 있을 것 같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가족을 소재로 한 그림을 그려보지 못한 것 같다. 어른이 돼 미술을 전공하면 우리가족을 실제 사진보다 더 멋지게 그려보고 싶고 유명한 화가가 돼 나보다 더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미술을 지도하며 그림을 통해 희망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