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 수입쇠고기 판매 '파장' 예고

가격경쟁력·소비자위해 판매 vs '축산농가 보호해야 할 판에…'

2003-08-13     영광21
소규모 영세상인들의 생존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지난 5일 개장한 영광축협(조합장 구희우) 하나로클럽이 조만간 수입산 쇠고기를 판매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영광축협 하나로클럽의 수입산 쇠고기판매 방침은 오는 9월 추석절을 앞두고 LA갈비 판매를 시작으로 판매 범위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의 비판이 일 전망이다.

영광축협의 수입산 쇠고기 판매방침은 일반 식육점과 달리 축산농가 보호·발전이라는 축협 본연의 기능을 놓고 볼 때 최근 영세상인의 생존권은 도외시한 채 자체 생존경영 본위인 대형마트 운영이라는 잠복된 비판여론을 다시금 부채질 할 것으로 보인다.

영광축협 관계자는 "한우 가격이 비싸 한우의 가격조절 기능이 필요하고 LA갈비 등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오는 추석절을 맞아 LA갈비를 먼저 판매하고 수입산 쇠고기 판매범위를 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마면 김 모씨는 "축협이라도 생존하기 위해서는 대형매장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할 수 없지만 수입산 쇠고기를 판매한다는 것은 축협이 해야 할 일이 아니다"며 "만일 수입산 쇠고기를 판매한다면 축산농가들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영광읍 김 모씨도 "소규모 상인들이 죽는다고 아우성이어도 대형마트를 건립해 운영하면서 설상가상 우리 축산농가를 보호해야 할 축협에서 수입산 쇠고기까지 판매한다는 것은 도의적으로도 잘못된 일"이라고 질타했다.

일반 식육점도 아닌 축산농가를 보호·육성해야 할 축협이 수입산 쇠고기 판매방침으로 일 지역사회의 비난여론을 어떻게 극복할 지 주목된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