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식단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농사짓는다

군남농협 도장1리 장고영농회

2009-01-29     영광21
군서면과 경계인 풍운교를 지나 군남 방면으로 향하다 보면 왼쪽 가장자리에 위치해 있는 군남농협 장고영농회(회장 고인주)는 마을 뒤쪽으로 안산이 자리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안매산과 우측으로는 삼각산이 훤하게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 영농회는 일부 젊은 영농회원과 고령의 회원 40여명으로 구성돼 벼, 고추, 옥수수, 참깨, 청보리 등을 재배해 소득을 올리고 있다.

고인주 영농회장은 “타 영농회에서 발생하는 문제처럼 우리 영농회도 매년 농사철이 되면 일손부족 등으로 인한 어려움이 있지만 회원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문제점을 극복해 가며 농사를 짓고 있다”며 마을의 농사분위기를 전했다.

장고영농회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산물은 농협에 출하하거나 시중상인들에게 판매해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겨울철 휴식기인 요즘은 회원 모두가 휴식을 취하며 다음 농사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며 생활하고 있다.
이곳은 조금은 힘들기는 하지만 영농회원 대다수가 지난해부터 온누리벼 품종을 이용해 농사를 짓고 있으며 생산되는 쌀 미질이 우수해 밥맛이 일품이고 처음 시도한 것치고는 농사가 비교적 잘돼 회원들의 자부심이 크다.

장고영농회는 비료값을 절약하기 위해 회원 모두가 유기질비료를 이용하거나 퇴비를 이용해 농사짓고 있으며 또 채종포 단지로 지정돼 농사에 필요한 종자를 보급하고 있다.
이곳은 또 젊은 영농회원들이 올해 군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영농교육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한해 농사가 매우 기대되며 올해에는 대부분의 농가가 조금 더 나은 소득을 올리기 위해 대파 농사를 지을 계획이다. 하지만 이곳도 회원 일부가 농가부채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안타까움이 컸다.

영농회원들은 “군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기계 순환수리로 인해 인건비를 절약하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은 물론 바쁜 농사철 농기계수리를 위해 영광까지 나가지 않아도 돼 도움이 되고 있지만 기회가 적어 안타깝다”며 “올해에는 농기계 순환수리기간을 연장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을의 한 영농회원은 “그렇지 않아도 비료값 상승으로 인해 죽을 맛인데 가격이 또 오른다고 하니 걱정되고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비료값을 올리는지 모르겠다”며 “정부가 비료값 상승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회원들이 고령으로 대규모의 농사를 짓고 있지는 않지만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소박하게 살고 있는 이곳 장고영농회원들은 국민의 건강한 식단을 책임지겠다는 각오로 2009년을 힘차게 열어가고 있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