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부모님 밥상 차려드리겠다"
묘량출신 한총련 최장기 수배구속자 유영업씨 '자유'
2003-09-19 영광21
광주지검 목포지청은 5일 지난달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던 한총련 수배해제 모임 대표 유 씨에 대해 구속을 취소하고 석방했다.
검찰 관계자는 "구속이후 본인이 많이 뉘우치고 있다는 점과 최근 한총련 수배자들이 잇달아 수사기관에 자진 출두하는 상황 등을 감안해 유씨의 구속을 취소하고 석방한 뒤 보강수사를 거쳐 불구속 기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 씨는 검찰의 지난달 발표에 앞서 7년동안 수배생활을 해 왔다. 수배자의 몸으로 지난 2월 '한총련 정치수배 해제를 위한 모임'(이하 수배해제 모임)을 결성 활동해온 유영업씨는 지난달 검찰이 발표한 한총련 수배자중 불구속 수사 대상자 79명에 속하지는 않았다.
97년에 목포대 총학생회장을 지냈고 같은 해 한총련 의장권한 대행으로서 '한총련 간부'를 맡았기 때문이다.
유 씨는 석방직후 또 다른 한총련 관련 수배자의 구속으로 서울에 다녀왔다. '모든 문제가 해결된 이후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잠을 푹 자고 싶고 이후 고향으로 내려가 부모님께 내 손으로 진지를 지어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7년만에 누리는 이번 추석명절의 자유가 유 씨와 부모들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올 듯 싶다. 유 씨는 조만간 수배로 인해 중단된 학업을 위해 복학할 예정이다. 졸업에 필요한 1학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