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수집하다 보니 온갖 것 다보여”
■ 화제인물 - 20여년 신문을 모아온 최동원씨<영광읍>
2003-10-25 영광21
1970년대 말 그때는 영광에서 지면을 통해 대통령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신문은 서울신문이었다고 그는 말한다. 우리나라 역사로 남을 대형사건 기사들을 다룬 것들이 최동원씨에게는 재산이었다. 말이 그렇지 20여년을 집념해 온 그의 끈기는 누구라도 높이 평가할 것이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엔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수집을 하는데 여간 어려웠다고 한다. 전두환대통령의 임기가 만료되고 수집한 스크랩북을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자 밖으로 내 놓았다고 한다.
많은 세월을 신문수집에 몰두해온 그는 신문을 볼 정도로 부유한 가정이 아니었다. 그래서 신문수집 하는데 어려웠던 것은 쓰레기를 뒤지는 일이었다.
다 보고 내놓은 신문을 쓰레기나 고물상에서 가져가니까 날마다 그는 쓰레기와 고물상을 하루에도 몇 번씩 뒤지러 다닌다. 그때 붙여진 별명을 동네사람들은 ‘쓰레기 대장’이라 붙여서 불렀다.
신문수집을 하게 된 동기를 최동원씨는 “담배포장지를 모으다가 생각을 바꿨다”며 “앞으로도 계속 수집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도 밝혔다.
그가 수집한 내용의 책들은 한·일 월드컵 정몽준 이회창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2002아시안게임 등이 있으며 전두환대통령을 모은 책은 본인인 전두환씨에게 보냈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박정희 대통령을 모은 책은 딸아이가 버릴 책인 줄 알고 고물상으로 넘긴 한참 뒤에야 알고 영광 고물상을 다 뒤졌지만 결국 허탈한 마음으로 집을 향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요즘 최동원씨는 영광지역 신문을 모으는데 재미를 붙였다. 그는 "앞으로 10년 뒤에 영광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으로 우뚝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 청 기자 pc21@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