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자욱한 통일의 길
기고
2009-02-12 영광21
지난해 후반기부터 세차게 불어온 미국발 금융위기의 암울한 긴 터널이 세계경제를 검은 연기 속으로 몰아붙이고 있는 때 미국은 새로운 대통령을 맞이하고 곧바로 허덕이는 경제를 일으켜 세우려고 온갖 힘을 다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북한은 남한에 대한 거친 대남 공세를 강하게 표방하면서 한반도 전체에 대한 전시체제를 가동한다고 하고 장거리 미사일까지 배치했다. 어떤 때는 통일의 꿈이 곧 실현되는 것처럼 보이다가도 이번처럼 돌변해 저돌적으로 적대감을 만들어 내는 북측의 태도에 황당할 따름이다.
민족적 숙원인 통일에 대한 굳은 의지의 표명으로 화해와 협력을 바탕삼아 상생하고 서로 행복을 공영하는 슬로건을 내 걸고 당사자들이 서로 만나 수차례 걸쳐 약속을 발표했다.
그런 약속을 멀리하고 지난해는 서해 백령도를 기점으로 임진강 물길을 거슬러 동해를 거쳐 금강산에 이르는 민족이산의 아픔을 달래주던 만남의 장소까지 차단막을 치고도 모자라 지난해 10월17일에는 남북간 실질적 삶의 현장으로 알려져 인식됐던 개성공단 마저도 오고 가지 못하게 폐쇄하고 말았다.
그동안 남과 북의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시련을 겪으면서 크고 작은 공력으로 일궈놓은 뜻과 의지를 일면식 하고 꺾어버린 채 내동댕이친 상태로 그냥 방치하고 있어 큰 걱정이 된다.
이러한 민족이산의 아픔을 가슴에 세기고 오직 국가발전을 위해 잘살아 보겠다는 일념으로 열심히 일해 오늘날 세계속에 우뚝 서고 빛나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워놓았다.
어떤 때에는 통일이란 큰 짐을 등에 멘 지도자들의 노력으로 남북관계가 진전을 보였는가 하면 반면에 통일을 정치도구로 삼아 우리민족을 어리둥절하게 만든 적도 있었다.
이제 세계는 넓은 한울타리 안에서 공존하고 그 속에서 행복을 갈구하면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바라건데 북한의 작금에 있었던 적대적 대남방송을 중지하고 남북관계 개선에 누가 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삼가하고 더 이상 민족통일을 갈망하는 우리민족의 쓰라린 가슴에 상처를 주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이러한 우리민족의 분열에 대한 싸움을 한반도 주변국(6자회담 당사자)들은 그냥 좌시하지 않고 있다. 우리민족이 서로 힘을 모아 어려울 때를 기회로 삼고 올바른 통일방안을 제 정립하고 다듬어서 안정된 남북관계가 지속돼 많은 고통과 시련 속에서도 꿋꿋하게 살아 성장해온 민족답게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공영하고 보다 슬기로운 통일의 길을 갈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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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학 / 민족통일 영광군협의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