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은 역할 최선 다해 지역화합 앞장”

이점임 <묘량면새마을부녀회장>

2009-02-19     박은정
얼었던 대동강 물도 녹는다는 우수가 지났음에도 아직 동장군은 가까이 머물며 봄을 시샘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도 부지런한 농촌은 한해의 농사준비를 위해 농부들을 일터로 불러내고 있다.

널직한 들녘이 오후 햇살아래 평온해 보이는 묘량면 운당리 박주마을. 외출을 다녀온 듯 곱게 화장한 얼굴로 문밖까지 마중 나온 이점임(63)씨를 이곳에서 만났다.
환갑을 넘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줍은 미소가 넘치는 이 씨는 마을부녀회장을 2년째 맡고 있으며 면 부녀회 부회장을 맡아오다 올해부터 18개리 부녀회를 대표하는 묘량면새마을부녀회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 부녀회장들중 맏언니에 속하는 그는 남다른 책임감과 봉사정신으로 각 마을 부녀회장들을 아우르며 각오를 다지고 있는 것.

현재 살고 있는 박주마을에서 3녀중 막내로 태어난 이 씨는 19세 때 전북 고창군 상하면이 고향인 남편을 만나 결혼해 지금껏 살고 있다.
“저희 아버지는 제가 태어나기 전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위로 언니들은 다른 곳으로 시집가 살았지만 저는 결혼해서도 홀로 살아오신 친정어머니를 돌아가시기 전까지 모시며 함께 살았습니다”라며 사정을 이해해준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밝히는 이 씨.

유복자로 아버지의 얼굴도 모르고 성장한 이 씨는 결혼해 슬하에 2남3녀의 자녀를 두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20년동안 친정어머니를 돌봐 효성이 지극한 딸로 마을에 소문이 자자하다.

이 씨가 살고 있는 운당리는 영광농협에서 친환경단지로 지정해 농가조직화, 재배과정, 품질심사 등의 엄격한 심사단계를 거쳐 맛과 미질이 우수한 굴비골진상미를 생산하고 있는 곳이다. 이 씨도 남편과 8,000여평의 논농사를 지으며 고품질쌀을 생산하기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있다.

“여느 마을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우리 마을은 주민간에 단합이 잘되고 분위기가 좋기로 유명합니다.
마을이장님을 비롯해 새마을지도자회장, 영농회장님 등이 솔선해 마을화합에 적극적이어서 늘 웃음이 넘쳐나고 있지요”라며 화목한 마을분위기를 전하는 이 씨는 “올해는 면 부녀회장이라는 직책을 맡은 만큼 지역발전과 화합을 위해 더욱 앞장서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반듯하고 성실히 노력하는 부모아래 성장한 이 씨의 자녀들은 모두 결혼해 안정적인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특히 막내아들은 공학박사를 취득한 재원으로 마을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해 재산을 일구고 자녀들을 훌륭히 성장시킨 이 씨는 고생 끝에 얻은 황혼의 행복을 지역을 위한 봉사로 곱게 수놓을 것을 약속하고 있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