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젊은이들 부럽지 않당께”

경로당 탐방 173 / 칠암경로당 <홍농>

2009-02-19     영광21
영광~법성간 도로를 달리며 법성면을 지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홍농읍 칠곡리 칠암경로당(회장 최공식)은 홍농읍에서 가마미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오른쪽에 위치해 있다.

“영광서 올라믄 꽤 먼 거리인데 이렇게 먼 곳 까지 찾아줘서 너무나 고맙네. 여그까지 오느라고 힘들었을 것인디 얼른 안으로 들어가세”라며 일행들을 반갑게 맞아주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칠암경로당은 1999년 30평 규모로 지어졌고 50여명의 경로당 회원들과 마을주민들의 대화의 장이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옛날 어르신들의 말씀에 의하면 마을 뒤편에 있는 산맥을 따라 형성돼 ‘칠암 마을’이라 칭해져 불려져 오고 있다”며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한 경로당 회장 최공식 어르신은 “그저 보통사람들처럼 평범하고 순박한 사람들로 구성됐고 항상 어려울 때마다 서로 의논하고 도우며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은 정부의 지원금을 바탕으로 주민들과 지역 기관·사회단체의 후원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고 있어 별다른 어려움이 없어 보였다. 또 한수원과 자매결연을 맺어 바쁜 농사철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며 이들이 독거노인들을 위해 목욕봉사 등 노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다.

경로당이 위치한 칠암마을은 마을 뒤편에 있는 폭포 물이 깨끗하고 시원해 식수로 쓰이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물을 뜨려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마을 주민들의 자부심이 크다. 하지만 진입로 폭이 적어 개선작업이 필요했다.

“우리들은 하루평균 20여명이 넘게 경로당을 방문하제. 경로당에 나오면 점심도 직접 지어서 먹기도 하고 윷도 던지고 노래방 기계 반주에 맞춰 신나게 노래를 부르며 생활하고 있어서 항상 마음만은 젊은이들 부럽지 않아” 라고 말하는 어르신들.
이들은 또 “그동안 많은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많았지만 이를 모르고 있는 노인들이 많아서 안타깝다”며 “보다 더 많은 이들이 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홍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우리 마을 경로당은 화장실과 샤워실이 별도로 마련돼 있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당께”라며 연신 경로당 자랑을 아끼지 않았다.
“지자체가 노인들이 여가시간 활용과 더불어 건강관련 체조를 배울 수 있도록 지도와 지원을실시 해주면 좋겠다”고 말한 이곳 어르신들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 생활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을 전하며 마을을 나왔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