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을 그을 때마다 표현되는 소리사랑

영광의 문화예술인 32 - 바이올린 김혜숙

2004-03-09     영광21
현실에 안주하거나 갇히지 않는 폭넓은 연주 꿈꿔

악기의 여왕이라 일컫어지는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김혜숙(29)씨. 바이올린은 현재 전세계에 널리 펴져 있으며 더 이상 개량할 여지가 없는 완성된 하나의 예술품이다.

김혜숙씨는 영광 불갑면이 고향으로 2남6녀의 둘째딸로 태어났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피아노를 접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 6학년때 광주로 전학을 가며 그때부터 바이올린을 접하게 됐다.

김 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20여년을 넘게 교회반주를 할 정도로 피아노를 연주해 왔고 연주실력 또한 수준급이다. 그러나 그는 바이올린이란 악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어 대학에서는 바이올린을 전공하게 된다.

그는 대학을 마친 후 광주필하모니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을 시작해 2년간 활동을 했고 광주에서 입시생들을 지도하며 연주의 세계를 그리고 연주의 기법을 지도하며 열심히 음악 생활을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영광초등학교의 특기적성교사로 채용되면서 고향 땅을 밟기 시작했다. 1주일에 세 번 정도는 영광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남은 시간은 광주에서 학생지도를 하며 서울을 오가며 교수에게 개인레슨을 받고 있다.

김혜숙씨는 “음악의 세계는 끝이 없고 최고의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늘 긴장을 늦추지 않고 노력을 해야 한다”며 “개인의 발전을 위해 하루 3시간씩 꾸준한 연습을 하고 교수께 레슨을 받으며 실력유지를 위해 노력과 투자를 한다”고 일상에 젖어 자칫 나태해지거나 권태로와 질 수 있는 생활의 끈을 꼭꼭 동여매고 있음을 표시했다.

그는 또 “대학 때부터 이성과의 인연이 올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이성보다는 바이올린이 그때나 지금이나 더 좋다”며 “바이올린은 마음을 나타내주고 활을 그을 때마다 세밀하게 표현되는 소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고 바이올린에 대한 애틋한 사랑을 밝혔다.

악기의 원조라고 볼 수 있는 활을 사용해서 켜는 악기인 바이올린은 지금부터 약 5000년 전 쯤에 나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의 바이올린 형태를 맨 먼저 완성한 사람은 지금부터 약 3세기 전 이탈리아의 가스파로다사로라고 한다.

김 씨는 연주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음악적 감정이 없고 기계적이고 수동적인 연주가 아닌 최대한 감정을 몰입하고 머리에서 나오는 연주를 해야하며 연습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고.

김혜숙씨는 광주와 서울을 오가며 넓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영광의 꿈나무들에게 거는 기대가 매우 크다. 바이올린을 접하고 배우는 학생들이 끈기있게 배우고 익혀 훌륭한 음악가가 되길 희망하고 있고 영광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 창단도 꿈꾸고 있었다. 그는 지난달 26일 1년동안 지도한 학생들과 작은 연주회도 열었고 매년 정기적인 연주회도 계획하고 있다.

무척 바쁘게 움직이는 김 씨였지만 맡은 일 하나 하나에 최선의 책임을 다했으며 현실에 안주하거나 갇히지 않는 좀더 폭넓은 연주를 위해 독일로의 유학도 꿈꾸고 있었다. 바이올린을 ‘짝사랑’하는 그녀의 아름다운 꿈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소원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