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지키며 봉사할 수 있어 행복하죠”
서미경<군남면생활개선회장>
2009-03-16 박은정
이곳에서 남편과 논농사 2만4,000여평과 밭농사 1,200여평을 지으며 살고 있는 서미경(47)씨.
요즘 농촌은 조금씩 농사준비가 시작되고 있지만 논농사가 많은 서 씨는 아직 살짝 남아 있는 농한기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바로 이웃마을인 설매3리에서 시집 온 그는 슬하에 2남을 두고 남편과 고향을 일구며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군남면생활개선회장을 맡아 26명의 회원을 대표해 농촌여성의 지휘향상과 농업환경개선에 앞장서고 있는 서 씨. 그는 지난해 발족된 삼각산악회 총무를 비롯해 여자의용소방대 부대장, 옥당풍물패, 농가주부모임 회원 등 군남면을 대표하는 여성단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활동 중이다.
그는 더불어 공무원의 부정부패, 위법·부당한 행정처리 등에 관한 제보, 공무원의 행정처리의 미담·수범사례 등에 관한 제보를 담당한 영광군클린모니터요원과 민원모니터요원을 맡아 바른 군정 선도에도 참여하고 있다.
“저는 시골에 살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물론 농촌도 어렵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도시의 빠듯한 생활보다는 여유가 있고 무엇보다 마음 편하게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라고 농촌을 예찬하는 서 씨.
그는 남편과 ‘갑돌이’ ‘갑순이’로 한마을에서 만나 결혼해 도시로 나갈 계획이 있었지만 시부모의 뜻에 따라 고향에 뿌리를 내려 평생을 살고 있으면서도 불만없이 긍정적으로 생활해 더욱 행복해 보였다.
특히 4남5녀중 막내딸로 태어난 서 씨는 86세 된 친정어머니 가까이 살고 있어 다른 형제들이 미처 하지 못하는 효를 다해 뿌듯함이 커 보였다.
바쁜 농사철에는 남편과 부지런히 농사에 전념하고 시간 나는 데로 지역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서 씨는 각박한 삶에 노예처럼 끌려 다니는 불행함이 아닌 근면성실함속에 보람있는 여가를 스스로 찾고 있었다.
“요즘 저희 부부는 게이트볼 게임에 흠뻑 빠져 있습니다. 그래서 오전에는 집안일에 농사일에 바쁘지만 남은 시간 주민들과 어울려 운동하며 건강과 지친일상에 활력을 찾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입니까”라며 외출준비를 서두르는 서 씨는 그렇게 인생을 즐기고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힘들다” “지겹다” 아우성이다. 하지만 서 씨처럼 주어진 삶을 어떻게 개척하는 것에 따라 인생의 항로는 기쁨과 절망으로 나눠지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