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의원 아성에 장 현 교수 출사표
장 "기회주의적 현실정치 심판" vs 이 "갈지자 행보 누구에게 가장 어울리나"
2004-03-09 영광21
일찌감치 민주당 후보로 단독 공천받은 이낙연 현의원의 아성에 그동안 광주 서구에서 열린우리당 경선출마를 준비하던 호남대 장 현 교수가 지난달 25일 영광·함평 지역구에 공천을 받아 조용하던 선거분위기에 불씨를 지폈다.
장 교수는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당의 경쟁력있는 인사의 전면 재배치와 전남 서부지역의 거점확보를 위한 전략에 의거해 전남에서 유일하게 영광·함평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해 본인을 공천했다"며 "선거운동이 수월한 광주 서구와 험난하지만 당과 고향발전을 위해 고향에서 출마할 것인가 하는 고민 끝에 당의 권유와 요청을 받아들여 영광·함평에 출마하게 됐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또 "영광·함평에 출마해 열린우리당 바람을 일으키고, 다른당과 열린우리당 사이를 교묘히 줄타기 하다가 자신의 안위와 이익에만 정신을 쏟는 기회주의적인 현실정치를 심판하겠다."고 밝혀 이낙연 의원에 대해 대립각을 세웠다.
장 교수는 함평버스터미널에 선거준비사무실을 마련하고 선거준비에 들어갔다. 이와 관련 민주당은 지난달 하순 이후 장 교수의 지역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조직정비에 들어가며 선거국면으로 돌입했다.
민주당은 장 교수의 출마설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지만 내부조직 정비에 중점을 두며 장 교수에 대한 언급은 회피해 왔다.
하지만 장 교수가 기자회견을 통해 초반부터 이낙연 의원에 대해 대립각을 세운 이후 즉각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낙연 의원측은 장 교수의 '기회주의적 현실정치 심판' 발언에 맞서 "옛민주당과 무소속, 국민통합21, 열린우리당을 왔다갔다 하고, 국회의원과 군수선거에 출마해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은 장 현씨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 아닌가 싶다"며 "작년 10월 모 지역신문 인터뷰에서 다시는 영광에서 정치는 않겠다고 군민들에게 선언하고 광주로 옮겨간 이후 고향사람이기 때문에 잘되기를 바랬던 한 사람으로서 심히 유감스럽다"고 반격했다.
그는 또 "새로운 정치를 한다는 후보가 첫발부터 노화한 정치인들이 쓰던 상대를 깍아내리는 선거전략으로 나오는 것과 같은 구시대적 정치행태는 정치개혁의 큰 흐름속에서 끝나야 한다"고 못을 박았다.
초선의원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중앙 정치무대에서의 활발한 의정활동과 세심한 지역구 챙기기로 자리잡은 외유내강형의 이낙연 의원, 지난 2000년 국회의원 선거와 무소속이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2002년 6·13 단체장선거 당시 350여표 차이로 석패했던 장 교수간의 양자 대결은 조용하던 총선정국에 불을 지펴 유권자들의 표심을 향해 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