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높이는 칭찬은 귀로 먹는 보약
기고
2009-03-28 영광21
부모의 비정상적인 생활로 어린 시절을 어렵게 보낸 빅토르 위고는 13세 초등학교 백일장에서 우수상을 받았을 때 ‘탁월한 소년’이라는 칭찬을 해준 선생님의 격려에 힘입어 결국 불후의 명작 ‘레미제라블’을 탄생시킨 대문호가 됐다고 한다.
칭찬을 듣고 화내는 사람 없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칭찬받기를 좋아한다. 인간은 감동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이며 칭찬은 분명 사람을 감동시키는 말이다. 사마천의 ‘사기’에 “사나이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고, 여인은 자기를 기쁘게 하는 이를 위해 얼굴을 가꾼다”라는 말이 있다. 자기를 인정해 주는 사람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인간의 행동에서 칭찬은 상대방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입으로 먹는 보약이 몸에 좋다면 귀로 먹는 보약은 정신건강에 좋다. 칭찬은 뇌에서 나오는 도파민의 생성을 활성화하고 삶에 의욕과 활력을 촉진시켜 불가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위대한 마법의 지팡이가 될 수 있다.
하지만 한사람을 변화시키는 칭찬을 하기란 결코 쉬운 것은 아니다. 칭찬에도 독이 있기 때문이다. 이 독에 중독되면 칭찬과 아부를 구별하지 못한다.
칭찬은 노력하는 자세나 과정을 대상으로 칭찬하되 아이에게는 “엄마가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 딸인데 또 공부를 이렇게 잘했네!” 라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격려와 칭찬을 함께 할 때 그 효과는 크다. 잘났다고 생각하는 자존심만 높이는 것보다 자신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자존감을 함께 높이는 칭찬은 삶의 질과 수준이 높아지면서 거만하지 않고 비굴해 지지 않기 때문이다.
칭찬은 때를 놓치지 않고 공개적으로 해야 하며 가능한 한 짧고 자연스럽게 한다. 이렇게 하는 칭찬은 어린이의 성장과 변화에 원동력이 될 뿐 아니라 칭찬하는 사람과 칭찬받는 사람을 하나로 묶는 접착제로써 인간관계에 신뢰를 높여준다.
칭찬에 인색한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감이 결여돼 있고 타인에 대한 관심이 적으며 칭찬의 가치를 모르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칭찬에 위력과 소중한 가치를 체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칭찬에 인색한 우리 사회에 칭찬이 생활화 될 수 있도록 가정에서 직장에서 칭찬의 날을 설정해 운영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긍정은 긍정을 낳고 부정은 부정을 낳는다’고 한다. 그래서 비판도 칭찬으로 시작한 비판이 효과적이며 3회 칭찬하고 2회 질문하고 1회 비판하는 방법으로 칭찬의 횟수를 늘리라고 전문가는 말하고 있다.
기적을 믿는가? 기적은 결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온몸으로 주는 칭찬의 한마디가 내재된 잠재력에 폭발력을 불어넣고 기적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사랑하는 자녀에게 소중한 가족에게 신비의 명약인 칭찬으로 아이에게는 기적을, 가족에게는 건강을 선물해 칭찬이 생활화된 밝은 사회가 됐으면 한다.
최병래 / 영광교직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