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혜택 볼 수 있는 복지정책 절실
경로당 탐방 182 / 백신경로당 <백수>
2009-04-24 영광21
경로당이 위치한 백신마을은 몽신교를 사이에 두고 염산면 축동리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본격적인 농사준비로 바쁜 시간이지만 마을을 찾는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아침 이른 시간부터 경로당에 모여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밖에 나가 있던 자녀들을 기다리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어르신들의 만남의 장소인 백신경로당은 1994년 25평 규모로 지어져 회원들이 모여 근황과 서로간의 따뜻한 대화를 나누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알토란과 같은 공간이 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일제시대 때 일본인이 토지를 관리하기 위해 관리인을 지정한 후부터 마을이 형성됐으며 1920년 백수지역에 새로 형성됐다고 해서 ‘백신마을’이라 불려지게 됐다”며 마을유래를 설명한 경로당 회장 이중구 어르신은 “비록 작은 규모의 마을이지만 주민 모두가 친형제처럼 지내고 있기에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부녀회가 마련한 자금으로 지어진 백신경로당은 회비를 비롯해 마을 공동자금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어려움을 덜고 있다.
백신마을에서는 매년 농사가 시작될 무렵 노인위안잔치를 열어 그간의 노고를 치하하는 등 마을발전과 주민화합을 도모해 나가는 일환으로 가까운 곳으로 주민단합대회를 다녀오며 주민간의 정을 이어오고 있다.
이곳 회원들은 매일 모두가 모여 찬거리를 장만해 밥을 지어먹는 등 경로당에 나오면 식사는 물론 즐거운 게임을 하며 일과를 보내고 있다.
회원들은 “경로당 내부시설과 주변시설이 매우 열악해 불편하다”며 “군이 관내 경로당 현 실태를 점검해 노인들이 경로당을 이용하는데 있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마을에 홀로 지내는 노인들이 많아 이들이 안정적으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많은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덧붙여 전했다.
“노인들이 큰 병원을 한번 이용하면 감당할 수 없는 치료비가 나와 대책이 서지 않아 노인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지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하는 이곳 백신경로당 어르신들의 희망이 이뤄지고 모두가 건강한 노후를 보내길 바래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