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랑에 지역사랑까지 담아요”

영광원전 영화를 사랑하는 모임

2009-04-30     박은정
초기에 우리나라에서 ‘활동사진’이라고 불렸던 영화는 시간과 세월의 흐름을 담아내며 대중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예전에는 극장을 찾아가야만 볼 수 있었던 영화가 이젠 DVD, 컴퓨터 등을 통해 누구나 손쉽게 볼 수 있다. 물론 화면의 크기와 음향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한수원(주) 영광원자력본부에도 영화를 사랑하는 직원들이 모임을 결성해 활동하고 있다. 일명 영사모(회장 최재길) 동호회는 영화를 통해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며 직원간의 화합과 결속을 다지고 있다.

2004년 6월 결성된 영화를 사랑하는 모임은 58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영광원자력본부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여가시간을 활용해 펼치는 동호회활동은 개개인의 재충전으로 회사업무의 활력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지역여건상 문화활동의 기회가 적음으로 인한 문화적 갈증을 해소하던 회원들은 지난해부터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회원뿐만 아니라 회사직원, 가족, 지역주민, 지역어린이집 어린이들을 초청해 영화를 상영하며 문화활동의 기회와 공간을 제공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것.

이런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영광원자력본부 사택내 지난해 6월 약 2개월간의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해 <영화사랑 소극장>을 갖추면서 부터다.
영화사랑 소극장은 객석 40개에 150인치 스크린, DVD 타이틀 340개, 5.1채널 음향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단체가 영화상영 일자와 시간을 예약하면 언제든지 관람이 가능하다.

최재길 회장은 “올해는 기존의 활동들과 더불어 주변지역의 불우이웃 및 소외계층을 초청한 영화상영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영화사랑 동호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발전소 특성상 교대근무자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영사모 회원들은 몸은 비록 바쁘지만 의미는 배가 되고 있다.
구체적인 사실을 토대로 한 영화도 있지만 대부분의 영화는 작가들의 시나리오에 따라 현실적이기도 하고 때론 허무맹랑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꾸며진 각본속에서 웃고 울며 대리만족하고 있다.

취미로 시작한 활동이 이젠 나보다는 남을 위해 더욱 분주해진 영사모 회원들. 영화로 동료와 주민 곁으로 한 발짝 더 다가선 이들의 행보에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박은정 기자 ej0950@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