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에 대한 생각이 커지는 그림책

그림책을 읽자 20 - 우리아이 그림책과 함께!

2009-04-30     영광21
● 돼지책(앤서니브라운 글·그림)

무표정한 엄마의 등에 아빠와 두 아들은 웃고 있다. 여성의 가사노동에 대한 앤서니브라운만의 날카로운 비유다.

아침에 일어나 밥만 먹고 회사로 출근하는 아빠, 두 아들 역시 아침밥만 먹고 학교에 가 버린다. 그리고 나면 엄마는 집안일을 서둘러 마치고 출근길에 오른다. 저녁이 돼서 회사에서 퇴근하고 돌아온 아빠, 학교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두 아들은 저녁밥을 먹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멍하니 텔레비전을 본다. 그 사이 엄마는 남은 집안일을 한다.

어느 날 누구 아내, 누구 엄마로 밥하고 청소하며 자신의 꿈과 미래를 접고 얼굴없는 존재로 살아가던 엄마는 ‘너희들은 돼지야’라는 메모를 남기고 사라진다. 집안에서는 어떤 소동이 벌어질까?

튤립 벽지가 돼지 벽지로 바뀌면서 집안은 온통 돼지우리처럼 변해간다. 돼지 달, 돼지 전화기, 돼지 수도꼭지, 돼지코가 돼버린 강아지이외에 돼지로 변해버린 집안의 숨은그림찾기는 자칫 무겁고 진지할 수 있는 주제를 돼지라는 형상화를 통해 긴장감을 덜어주고 있다.

사라진 엄마는 돌아왔을까? 돌아온 엄마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누구 혼자만이 아닌 가족 모두의 사랑과 노력으로 함께 할 때 진정으로 행복한 것이다. 나는 어떤 모습의 가족 구성원인가?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에 대한 부족한 자신의 사랑을 반성해 보자.
지선아 /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