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노후 보낼 수 있는 지원 절실
경로당 탐방 183 / 녹동경로당 <불갑>
2009-04-30 영광21
본격적인 농사철 준비로 바쁜 시간이지만 마을을 찾은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경로당 앞에 모여 있는 어르신들의 모습이 밖에 나가있던 자녀들을 기다리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어르신들의 만남의 장소인 녹동경로당은 2008년 25평 규모로 지어져 17명의 경로당 회원들과 마을주민들이 모여 근황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다.
“우리 마을은 마을 뒷산 형세가 마치 사슴과 비슷하다고 해 사슴녹(鹿)자에 골동(洞)자를 써 ‘녹동마을’이라 칭하게 돼 지금에 이르고 있다”며 마을유래를 설명한 경로당회장 김양호 어르신은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주민 모두가 마을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어 불 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뜻있는 출향인사의 희사금으로 지어진 녹동경로당은 회원들과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금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어려움을 덜고 있다.
또한 이곳은 경로당 건립을 위해 도움을 준 이들의 업적을 담기 위해 기념비를 제작하는 등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녹동경로당은 매년 봄·가을을 전후로 어르신들의 심신을 달래기 위해 마을야유회겸 단합대회를 열어 주민간의 정을 이어오고 있다.
녹동경로당은 회원들과 주민들이 건립 이후 매일 청결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있어 타 마을 경로당보다도 쾌적하고 깨끗해 어디하나 흠 잡을 것이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곳 어르신들 대다수가 고령이어서 무릎 관절염, 신경통 등 각종 노인성질병 등을 앓고 있어 경로당을 찾은 일행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회원들은 “요즘 뉴스를 보면 어렵게 생활하는 소외된 계층들을 위해 쓰여야 할 예산을 담당공무원들이 횡령하는 뉴스소식을 접할 때면 안타깝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엄격한 규율을 세워 소외된 계층들이 보다 더 안정적인 삶을 보낼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2007년 한수원(주)과 자매결연을 맺어 많은 봉사자들이 마을을 찾아 일손도 돕는 등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어렵고 소외된 계층없이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날이 오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농사지으며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이곳 녹동마을 어르신들 모두가 편안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길 바래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