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60부터가 아니고 80부터 시작이여”
경로당 탐방 185 / 초포경로당 <묘량>
2009-05-15 영광21
초포경로당은 장성군과 경계지역에 위치하고 있으며 마을 앞뒤가 산으로 둘려 쌓여 마치 산속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마을 어르신들의 휴식공간인 초포경로당은 지난 2002년 23평 규모로 지어져 20여명의 회원들과 마을주민들이 모여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옛날 어르신들의 말씀에 의하면 마을의 형태가 포구와 같다고 해서 초포마을이라고 불려지게 됐다”며 마을유래에 대해 설명한 경로당 회장 이장연 어르신은 “주민들 상당수가 어렵게 생활하고 있지만 친형제처럼 허물없이 지내고 있어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보조금과 마을 공동자금으로 지어진 초포경로당은 회원들이 모은 회비와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마련한 기금 등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어려움을 덜고 있다.
이곳은 매년 노인회와 마을주민들이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봄·가을을 전후로 야유회를 다녀오며 마을 구성원간의 특별한 정을 이어오고 있다. 며칠 전에도 여수 오동도로 주민단합대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초포마을에는 80세 이상 어르신들이 많았으며 이들을 포함한 주민들 모두가 열악한 형편이지만 밝게 생활하고 있어 마을을 찾은 일행을 흐뭇하게 했다.
“우리 마을은 샘물이 맑아서 주민들 모두가 항상 건강을 잃지 않고 밝게 생활하고 있제. 우리 마을이 묘량에서는 장수마을이라고 소문난 마을이여”라고 말하는 어르신들.
이들은 또 “노인들 모두 현재는 간단한 운동으로 건강을 유지하며 노후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이제는 고령이어서 건강이 걱정된다”며 “지자체가 경로당을 우후죽순으로 건립하기 보다는 노인들을 위하고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의료기 지원 등 후생복지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마을의 한 어르신은 “군에서 상수도 보호구역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작 마을 주민들에게는 돌아가는 혜택이 없다”며 “주민들이 여러 가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곳은 또 마을 진입로가 굴곡이 심해 위험할 뿐만 아니라 차량운전자들이 과속을 심하게 하고 있어 주민들이 통행하기가 어려워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했다.
“앞으로 건전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서는 노인복지가 잘 돼야 한다”라고 말하는 이곳 어르신들 모두가 보다 더 건강한 노후생활을 보내길 희망해 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