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에 떠나는 신나는 상상여행

그림책을 읽자 23 - 우리아이 그림책과 함께!

2009-05-21     영광21
● 발가락(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 논장)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모두들 잠이 들려 하지만 하늘거리는 창문아래 잠들지 못하고 꼬물꼬물 꾸물꾸물 거리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발가락이다. 호기심 많은 발가락은 아직 잠들기 싫어한다.

그래서 이불 밑으로 빼꼼이 나온 열개의 발가락은 자신만의 여행을 떠난다. 열개의 발가락은 태평양 한 가운데 둥둥 떠 있는 섬이 되기도 하고, 커다란 다리가 되기도 하고, 집에 한대이던 텔레비전이 열대로 변해 내 맘대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신나는 상상도 한다. 늘 보던 발가락이 새롭게 변해 눈앞에 펼쳐질 때마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엄지발가락과 작은 발가락 열개를 가지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서로 다른 이름을 붙여 주기도 하고, 여러 모양으로 변하게도 하면서 자유로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다 보면 갑자기 주변의 사물이 이전과는 다르게 그 사물에서 연상이 가능한 다양한 상상들이 떠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책의 페이지가 끝나도 두가지, 세가지 새로운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 내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물에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상상의 매력에 푹 빠져든다.
아이들 스스로 찾아낸 발가락의 여행은 이야기의 꼬리를 물고, 눈으로만 보이던 사물을 새롭게 재탄생 시키고, 새로운 시각으로 사물을 관찰하고 이해하는 매력에 빠지게 된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