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의 명물 호두과자 낳게 한 호두나무 간직한 산
천안 광덕산
2009-05-21 영광21
이곳과 저곳을 연결하는 통로의 구실만으로 ‘내마음속 길’이 되기는 힘들다. 오늘 유수한 계곡길로 오른 충남의 명산 광덕산(698.4m)을 찾아 계곡의 물줄길과 같이 세월의 흐름속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광덕산은 충남 아산시 송악면과 천안시 광덕면의 경계를 이루며 솟아있는 명산이다. 높지 않으면서 산세가 수려하고 조망이 뛰어나 산꾼들에게 인기가 높다.
산행은 외암마을을 지나 좁은 도로를 따르면 강당골 쉼터옆 버스 종점에 닿는다. 이곳에서 인기있는 코스는 강당골 휴게소 맞은편 계곡에 걸려 있는 출렁다리를 건너 사면을 거슬러 올라 철마봉 임도를 거쳐 정상으로 곧장 오르는 길이다.
출렁다리를 건너면 등산로 이정표가 있고 오른쪽으로 조금 내려서면 곧 사면을 거슬러 오르는 산행길이 보인다. 여기서 급경사 계단을 올라서면 해발 300m 지점이다. 다시 8부 능선길을 따르다보면 철마봉 정상 갈림길목에 올라선다. 이곳 이정표에는 정상 2.7㎞, 강당골 하산길 1.3㎞로 표기돼 있다.
안내판을 지나 작은 언덕을 올라서면 다시 완경사 능선길이다. 이곳에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감시초소 봉우리를 넘어 임도가 지나는 안부로 내려서면 대피소 겸 쉼터가 있다.
이어서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오른쪽 임도위 산길을 정상으로 가는 길은 오른쪽 임도위 산길을 따라야 한다. 임도에서 계단길을 올라서면 급경사 능선길로 접어들어 마리골 산길 갈림목을 지나 광덕산 정상에 닿는다.
이곳까지 약 1시간30분이 소요되며 하산길 역시 가장 빠른 길은 철마봉 코스를 따른다. 첫번째 갈림목에서 오른쪽 마리골로 내려서면 약 50분후 강당골에 도착할 수 있고 정상에서 북동릉을 따르다 두번째봉 안부에서 왼쪽 사면길로 이마당약수를 거쳐 마리골로 내려서는 코스도 많이 찾는 하산길이다.
산행을 마치고 시간이 된다면 강당골 초입의 외암 민속마을을 권한다. 살아있는 민속박물관이란 표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었다. 약 500년전부터 형성된 마을로 충청지방 고유의 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초가돌담 정원이 보존돼 있으며 민속품과 생활도구도 보유하고 있다.
또 하나의 명소는 광덕산의 유서깊은 사찰 광덕사와 호두나무가 볼거리다. 광덕사는 임진왜란 이전에는 충청도와 경기도 지방에서 가장 큰 절이었다고 한다. 1457년(조선 세조 10년) 세조가 온양온천에 머물 때 광덕사와 개천사를 자주 찾았다고 알려져 있다.
광덕사 보화루 앞의 호두나무는 천연기념물 제398호로 지정된 유서깊은 거목이다. 이 나무는 고려 충렬왕 16년(1290년) 역관인 유청신이 원나라에서 가지고 온 묘목의 2~3세로 추정되고 있다. 우리나라 호두의 원조로 엮인 나무다.
< 등산 코스 >
강당골 ~ 철마봉 ~ 정상 ~ 이마당약수 ~ 마리골 ~ 강당골 ~ 원점회귀코스 = 약 3시간 ~ 3시간30분 소요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