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그림의 아름다움과 상상의 즐거움 가득

그림책을 읽자 25 - 우리아이 그림책과 함께!

2009-06-04     영광21
·먼지깨비 (이연실 글·그림 / 김향수 빛그림 / 한솔수북)

집안 구석구석 돌아다니는 먼지뭉치를 본 적이 있나요? 매일 쓸고 닦는 주부의 입장에선 반갑지 않지만 아이들은 몽실몽실하니 가벼워 후~ 날아가 버리는 먼지뭉치를 그냥 둘리 없다. 만지고 불어보면서 새로운 장난감을 가진 듯 신나게 놀이를 즐긴다.

글작가도 유학시절 잃어버린 물건을 다락방에서 찾는 경험을 그냥 넘기지 않고 아이들처럼 즐거운 상상을 한다. 천과 솜, 실을 이용해 개구스러 우면서도 사랑스러움이 가득찬 먼지깨비를 탄생시킨 것이다.

먼지 동산에 살고 있는 먼지깨비는 우연히 잃어버린 물건 때문에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고는 물건을 찾아준다.
캐릭터와 소품 및 배경을 손으로 만들고 그리고 오리고 붙여 매 장면에 어울리는 조명을 써 사진을 찍는다. 입체로 작업한 그림책은 형태감이 뚜렷하고 공간감이 또렷한 특징이 있다. 또한 빛의 강약을 통해 입체그림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표현할 수 있으며 감정까지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잃어버린 물건을 생각지도 않은 엉뚱한 곳에서 찾아 본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다. 어느 날 잃어버린 물건을 엉뚱한 곳에서 찾았다면 아마도 먼지깨비가 놓고 간 것이 아닐까? 즐겁고 재미난 상상의 매력이 가득한 먼지깨비를 집안 구석구석에서 만나보자.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