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보존 가치 소중히 여기는 마을이여”

경로당 탐방 189 / 백동경로당 <군서>

2009-06-04     영광21
군서면 매산2리 백동경로당(회장 채길환 사진)은 군서면에서 염산방향으로 향하다 보면 매산교를 조금 지나 오른쪽 우측에 위치해 있다.
마을 어르신들의 휴식처이자 대화의 장인 백동경로당은 2007년 20여평 규모로 지어져 20여명의 경로당회원들과 마을주민들이 모여 정겨운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만남의 장소로 활용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옛날 어르신들의 말씀에 의하면 마을에 방죽이 있어 ‘방죽’이라고 불렸으며 6·25 이후부터는 현재 명칭인 외방마을이라고 불려지게 됐다”며 마을 유래를 설명한 경로당회장 채길환 어르신은 “구성원 모두 성격이 온순해 항상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서로 의논하고 배려하며 지내고 있어 불편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 보조금과 마을발전기금으로 지어진 백동경로당은 주민들의 희사물품과 공동자금 등으로 운영하는데 있어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며 어려움을 덜고 있다.
또 이곳은 마을주민들과 경로당 회원들이 심신을 달래고 피로를 풀기 위해 가까운 곳으로 주민단합대회를 다녀오고 있다. 올해도 모내기를 끝낸 다음 모든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단합대회를 다녀올 계획이다.

백동경로당 어르신들은 겨울철에는 따뜻한 아랫목에서 생활하며 요즘처럼 날씨가 더운 날에는 마을 입구에 위치한 당산나무 그늘에 모여 바둑, 장기 등을 두며 회원간의 돈독한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곳 마을에는 몸이 불편한 가운데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들이 거주하고 있으며 또 이들 대부분이 관절염, 당뇨,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앓으며 생활하고 있어 경로당을 방문한 일행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회원들은 “우리 마을은 선비들이 과거시험을 보러 서울로 가는 길에 마을 앞에 있는 방마산 인근에서 장기 등을 두며 휴식을 취했다는 설이 있어 보존가치가 있는 마을이지만 이러한 설만 있을 뿐이지 마을에 대한 정확한 역사를 알 수 없어 안타깝다”며 “조금은 늦은 감이 있지만 지자체가 마을에 대한 역사를 알 수 있도록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상수도를 이용해 식수 등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요금 부담이 큰 것은 물론 수질검사 등이 제대로 실시되지 않아 주민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많다”며 “지자체가 주민들이 상수도를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지 않도록 개선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마을 노인들을 위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 분들께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고 말하는 어르신들 모두 건강한 노후를 보내길 희망해 본다.
강기원 기자 kkw7127@yg21.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