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체험 통해 삶의 가치 배운다

그림책을 읽자 26 - 우리아이 그림책과 함께!

2009-06-11     영광21
● 오래 슬퍼하지 마 (글렌 링트베드 글/ 샬로테 파르디 그림/안미란 옮김/느림보)

모든 생명체는 삶과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우리 아이들은 탄생하면 기쁘고 신비로운 것이라고 답하고, 죽음은 두렵고 무서운 것이라고 답한다. 아이들에게 죽음을 어떤 방법으로 설명해야 할까? 사랑하는 가족인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아프시거나 돌아가실 때 어떤 마음으로 아이들을 위로할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래 슬퍼하지 마’는 병든 할머니의 죽음을 겪으면서 슬퍼하는 아이들을 위로하기 위한 그림책이다. 할머니의 죽음을 막으려고 아무리 애를 써 봐도 죽음을 막을 수는 없다.

문 밖에 커다란 낫을 세워 두고 검은색 옷을 입은 죽음은 무서워 보이지 않게 한다. 죽음은 슬퍼하고 있는 아이들과 식탁에 앉아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며 죽음의 의미를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잔잔하게 전해지는 이야기 속에서 아이들은 할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할머니 영혼을 떠나보낸다.

죽음은 “마음아 울어라, 하지만 오래 슬퍼하지는 말거라.”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간다. 아이는 할머니가 그리울 때면 창밖을 본다. 아이는 슬픔과 다른 마음으로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게 된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나오기만 해도 질색하던 아이들은 그림책을 통해서 자신만의 그림으로 죽음을 받아들인다. 또한, 죽음을 통해 삶의 소중함을 깨닫고 있을 것이다.
지선아 <동화 구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