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들의 술내기로 바위돌들을 들어 쌓은 산

강원도 홍천군 금확산

2009-06-20     영광21
금학산(654.6m, 한자로는 금학산金鶴山이라고 쓰고 한글로는 금확산이라고 쓰기도 한다)은 강원도 홍천군과 북방면 노일리에 피라미드처럼 솟아있는 산이다.

옛날에는 금확산을 가려면 홍천에서 배를 타고 청평으로 가야하는 유일한 교통수단이었으나 지금은 다리가 놓이고 교통이 좋아 찾는 이가 많다고 한다.

금확산은 정기가 좋아 보는 지관마다 큰 인물이 날 곳이라고 공언했을 만큼 명산이었다. 그래서 왜정때 이 이야기를 들은 일본사람들이 금확산 정기를 죽이려고 정상바위에다 놋쇠말뚝을 박았는데 이때의 놋쇠 말뚝을 이름모를 옛장수가 25년전 산에 들어가 모든 말뚝을 제거해 갔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마을사람들에 의해 전해진 이야기고 깊은 이야기도 있겠지만 주민들이 입을 열지 않는다.

산행은 팔봉산 유원지에서 시작해 홍천강물을 거슬러 비포장도로로 약 7㎞쯤 들어가면 버스종점이다. 여기서 농로를 따라 20분 걷다보면 집 한채가 있는데 노부부가 살고 있다. 집을 지나 조금 더 올라서면 상수도시설이 있고 시설물을 지나 지능선에 올라서면 일명 ‘고인돌잔등’에 닿는다.

여기서 오른쪽은 도끼바위골이다. 산행은 도끼바위골로 옮겨 시원한 송림 숲속으로 이어진다. 이 길로 10여분 걷다보면 송림숲은 끝이 나고 잣나무숲으로 연결되며 잣나무숲 아래는 계곡이다. 계곡길로 진행하다 보면 이름없는 무덤이 나타나고 무덤을 뒤로 하고 능선에 올라 20분가량 더 걷다보면 다시 고인돌잔등과 만난다.

여기서 남릉을 타고 10분쯤 올라서면 산행은 급경사 바위지대를 만난다. 바위를 끼고 왼쪽 사면을 오르면 바위와 노송이 어우러진 전망장소에 도착한다. 이 바위지대는 옛날 장군들이 술내기로 바위돌들을 들어다 쌓았다는 전설도 있다.

전설의 바위지대를 지나 15분 더 오르면 다시 삼거리가 나타나고 여기서 능선을 따라 10분쯤 진행하다 보면 금확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서의 묘미는 S자로 굽이 도는 홍천강의 수태극을 한눈에 볼 수 있고 그 뒤로는 팔봉산과 종자산, 장락산과 함께 강원 경기의 높고 낮은 산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하산은 다시 삼거리로 나와 남서능을 타고 20분 내려서면 다시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남쪽 능선으로 약 35분쯤 내려서면 송신탑이 있고 이곳에서 10분만 더 걷다보면 버스종점에 닿는다.

금확산을 찾아가려면 홍천방면으로 44번 국도를 타고 단원에서 좌회전하여 70번 국도를 따라 명성터널을 지나 굴업리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9번 지방도로로 들어가 ‘대명 비발디스키장’을 지나 약 5㎞쯤 가면 왼쪽으로 연창주유소가 있고 주유소를 지나 약 500m 더 가면 팔봉리 삼거리다.

이 삼거리에서 오른쪽 좁은 길로 1.5㎞ 더 가면 홍천강을 건너가는 다리가 나오고 이 다리를 건너 약 6㎞쯤 더 들어가면 북노일리에 도착한다.

< 산행 코스 >
주차장 ~ 움막집 ~ 노송군락 ~ 전망바위 ~ 정상 ~ 삼거리 ~ 467m봉 ~ 노일나무 ~ 노일휴게소 ~ 주차장 = 약 8㎞, 4시간 ~ 4시간30분 소요

김 종 일 / 서해산악회 전회장